◆ '잘라파고스(Jalapagos)'란 일본(Japan)과 갈라파고스(Galapagos)의 합성어로 자신들만의 표준만 고집함으로써 세계시장에서 고립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 용어는 주로 일본 IT산업의 현 상황을 일컫는 말로 쓰인다.

갈라파고스는 육지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남아메리카 지역의 섬들로 독자적으로 진화한 종들이 서식하는 고유한 생태계가 형성돼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 외부종이 유입되자 면역력 약한 고유종들이 멸종되거나 멸종 위기를 맞고 있다.

잘라파고스는 이런 상황과 비슷하게 일본 IT산업이 자국 시장에만 안주한 탓에 경쟁력이 약화돼 최근 들어 세계시장에서 고립된 현상을 꼬집는 말이다.

실제로 일본 IT산업은 초창기에는 자국 시장에 특화된 독자적인 기술과 서비스, 제품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서서히 국제표준과 다른 방향으로 나아간 결과 최근 들어서는 세계시장에서의 영향력이 미미해졌다.

그 결과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22일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인 소니와 파나소닉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정크등급)에 해당하는 'BBB-'로 강등했다. 또, 피치는 이달 초에 샤프의 신용등급도 여섯 단계나 낮춰 정크등급인 'B-'를 부여했다.

전문가들은 한때 IT업계에서 최고의 기업으로 꼽히던 이들 기업의 몰락이 남의 일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최근 스마트폰과 가전 부문 등에서 세계시장을 석권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업체들도 일본업체의 몰락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산업증권부 장용욱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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