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JP모건과 삼성증권, 대우증권 등 매각 주관사가 우리금융지주 매각시 수수료로 각각 50억원을 받을 예정이다. 매각 자문사인 삼일회계법인도 45억원을 받는다.

예금보험공사가 우리금융 매각 주관사와 자문사에 대한 수수료 비용을 책정한 데 따른 것이다.

이들은 우리금융 매각이 세 차례 실패한 2010년부터 올해까지도 수수료로 모두 65억4천600만원을 벌었다.

10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따르면 예보는 내년 예금보험기금채권상환기금 예산안에서 우리금융 매각 자문사 수수료로 240억원을 책정해놓았다.

이중 JP모건과 삼성증권, 대우증권 등 매각 주관사에 대한 자문료가 150억원, 회계자문사인 삼일회계법인에 대한 자문료가 45억원이다. 나머지는 국내외 법률 자문사에 대한 자문료 30억원과 부대비용 15억원 등이다.

이들 매각 주관사와 회계자문사는 우리금융 매각이 실패한 최근 3년간에도 수수료를 받았다.

JP모건과 삼성증권, 대우증권이 모두 6억4천500만원을 벌었고, 삼일회계법인은 59억100만원을 받았다.

예보는 매각 전략 수립과 잠재 투자자 발굴, 회계ㆍ법률 실사 등을 통해 우리금융을 원활하게 매각하려면 매각 자문사의 재무ㆍ회계ㆍ법률 자문과 이에 따른 수수료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국회 정무위는 그러나 우리금융 자문사 수수료가 과도하다며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무위는 2013년 예산 예비심사 보고서를 통해 "올해 우리금융 매각 실패 이후 현재까지 향후 매각 일정이나 계획도 수립하지 못한 상황이다"며 "내년 역시 매각 추진 여부가 불확실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3년간 매각 실패에도 매각 주관사와 회계자문사에 수수료를 지급해 비용을 낭비했다"며 "앞으로 자문사와의 계약 조정과 비용 절감, 수수료 지급방식 개선 등으로 수수료 계획액을 줄여야 한다"고 했다.

정무위는 구체적으로 매각 주관사의 자문료를 줄이고 현재까지 집행실적이 없는 해외 법률자문사에 대한 수수료를 감액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또 해외실사 여비와 같은 관련 부대비용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예보 관계자는 "예산안은 우리금융 매각이 성공할 경우를 가정해 대략적인 수치를 잡은 것이다"며 "각 사별로는 조금씩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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