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달러-엔은 일본의 총선을 앞두고 83.00엔을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10일 오후 3시 11분 현재 달러-엔은 전장 뉴욕대비 0.05엔 낮아진 82.38엔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유로-달러는 0.0036달러 하락한 1.2894달러에, 유로-엔은 0.37엔 낮아진 106.22엔에 거래됐다.

도쿄소재 딜러들은 현재 엔화에 대한 투자심리가 좋지 않기 때문에 달러-엔이 83.00엔을 넘어설 수 있다면서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83.00엔 부근에 약 10억달러(약 1조원) 상당의 매도주문이 있음에도 환율이 이 저항선을 뚫고 올라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에바 히로시 UBS 외환담당 트레이더는 "달러-엔이 이번 주에 83.00엔을 상향돌파하려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투자자들이 오는 16일에 있을 일본의 총선과 19~20일 열리는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에 주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일본의 대형 이벤트들을 앞두고 투자자들은 적극적으로 포지션을 취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달러-엔이 83.00엔 위로 오르더라도 84.00엔까지 상승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딜러들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자민당 총재가 총선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 선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달러-엔이 오르려면 아베 총재가 완승해야 할 것이라고 이들은 지적했다.

도쿄-미쓰비시 UFJ 은행의 노무라 다쿠미 딜러는 "아베 총재가 중의원 의석 2/3을 확보하며 압승해야 시장이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딜러들은 시장 참가자들이 14일로 예정된 단칸(短觀. 단기경제관측조사) 지수에도 주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RBS 증권의 니시오카 준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단칸지수가 부진하게 나오면 BOJ이 추가로 통화 완화 정책을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며 "일본 경기가 올 연말 바닥을 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따라서 BOJ는 단칸지수에서 기업 심리가 단기적으로 악화한 것으로 나오면 추가 통화 완화를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BOJ가 자산 매입 한도를 늘리는 완화 정책을 발표한다면 그 규모는 5조~10조엔 확대될 것이며 주로 일본 국채(JGB) 매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BOJ의 현재 자산매입 한도는 91조엔이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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