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그리스 국채 환매(바이백) 신청 시한을 11일로 하루 연기한다고 10일 밝혔다.

지난주까지 10억유로(약 1조3천억원) 규모의 1차 국채 환매에 참여하기로 한 국채량이 목표액에 미치지 못하자 그리스 정부는 신청 시한을 11일 정오(런던 시간)로 연장한다고 말했다.

스텔리오스 파파도풀로스 국채관리청장은 "지금까지 참여하지 않은 채권자는 여전히 채권을 유동화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백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그리스가 애초 시한이었던 7일까지 환매 참여로 260억~280억유로를 모집했다고 말했다. 이는 그리스 공공 국채관리청이 목표했던 300억유로보다 모자란 것이다.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9년 이후 그리스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제통화기금(IMF) 등 채권단은 그리스의 부채를 줄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초 그리스의 민간 채권단은 그리스 국채 2천억유로어치를 상각하라는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그리스의 부채 부담은 커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이 18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는 이번 바이백을 통해 민간 채권단이 보유한 국채 620억유로어치 가운데 절반을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의 하나로 그리스는 100억유로를 사용해 국채를 액면가의 3분의 1에 사들여 200억유로어치를 갚으려 한다.

그리스 4대 은행이 모두 환매에 참여하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시한 연장을 통해 은행들의 환매 규모가 늘어나길 기대하고 있다.

12일까지 마무리돼야 하는 그리스 국채 환매는 유로존과 IMF가 차기 지원분을 집행하기 위한 선결 조건이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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