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올들어 3분기까지 주요 은행들 가운데 외환은행의 급여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실적 호조에 따른 보상금과 감독당국의 공시 기준 변경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급여가 대폭 올랐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외환은행 직원(임원 제외)이 받은 평균 급여액은 7천400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5천170만원보다 2천230만원 많았다.

신한·국민·우리·하나·기업·씨티·SC은행 등 다른 7개 은행과 비교했을 때 가장 높은 수준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론스타가 지급한 장기 성과 보상금 400만원, 현대건설 매각으로 작년 최대 당기순이익을 낸데 따른 보로금 천만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회성 요인 외에 금융감독원이 급여 공시 기준을 바꾼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금감원은 지난 8월부터 은행에 근로소득지급명세서 기준으로 급여를 공시토록 하고 있다. 성과급·복리후생비 등을 교묘히 숨기는 '꼼수 공시'를 막기 위해서다.

금감원 관계자는 "그동안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보니 특별포상금 등 일회성 보상금을 공시에 반영하는 은행도 있었고, 아닌 은행도 있었다"며 "기준이 통일되면서 은행원들이 실질적으로 받는 급여를 투명하게 알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영향으로 외환은행을 포함한 은행의 급여액이 작년에 비해 적게는 수백만원, 많게는 천만원 넘게 증가했다.

3분기 기준 하나은행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은 5천200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천400만원 많았고, 신한은행은 6천200만원으로 1천300만원 늘었다. 작년에 비해 올해 연봉 수준이 높아졌다고 해도 증가폭이 크다.

A은행의 관계자는 "그동안 급여성 복리후생비를 물건비로 처리했는데, 기준이 바뀌면서 인건비로 분류하고 있다"며 "창립기념 특별보로금, 피복비, 행사시 지급하는 고가의 포상품 등 원천징수 대상이 되는 항목은 모두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3월께 은행별 사업보고서가 공개되면 연간 연봉 순위가 가려질 전망이다. 작년 8개 은행 가운데 1인당 평균 급여액이 가장 많은 곳은 씨티은행으로, 6천800만원이었다.

앞선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이 급여액을 공시할 때 더이상 꼼수를 부리지 못할 것"이라며 "순위가 많이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단위: 만원)

jhm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