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2일 서울채권시장은 재정절벽 협상이 타결될 것이란 기대로 미국 주가와 채권금리가 동반 상승한 데 따라 약세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장중 변동성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와 12월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시장 참가자들이 적극적인 포지션 변화를 취하기는 쉽지 않다.

미국과 한국의 통화정책 이벤트가 시장에 상충된 결과를 가져올 여지도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번 정례회의에서 새로운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는 미 장기물 국채에 대한 수요를 늘린다는 점에서 금리 하락 요인이다.

12월 금통위 자체는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유력하다는 점에서 중립 변수다.

다만,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최근 경기 진단을 고려하면 금통위 당일 기자회견에서도 낙관적인 뷰가 나올 여지가 있다. 이 경우 추가 금리인하 기대가 약해지면서 국고채 금리 박스권 상단이 위협받을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당장은 통화정책 이벤트에 대한 경계심리와, 미국 재정절벽 협상 관련 불확실성 등으로 채권시장의 변동성은 크게 제한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런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참가자들은 본격적으로 방향성 포지션을 취할 것이다. 연말 분위기가 짙어지고는 있으나 예상치 못한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

이날 기획재정부 장관은 중앙청사에서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주재한다. 한국은행은 10월 중 통화 및 유동성과 11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발표한다.

▲재정절벽 협상 낙관에 美 주가.채권금리 상승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재정절벽 협상 낙관론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78.56포인트(0.60%) 상승한 13,248.44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재정절벽 협상 낙관론이 부각되고 독일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날부터 이틀 동안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4차 양적 완화(QE4)를 발표할 것이란 전망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Fed는 이달 말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프로그램이 종료됨에 따라 이를 대체해 매월 450억달러 규모의 국채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오바마 행정부와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의장 사이의 재정절벽 논의에 진전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의 민간 경제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는 독일의 12월 경기기대지수가 6.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마이너스(-) 11.3을 예상했다.

이날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의 발언은 주가 상승에 찬물을 끼얹었다.

리드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성탄절 전까지 재정절벽 협상을 타결짓기 어려워 보인다면서 민주당은 공화당에 지출감축 제안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베이너 공화당 하원의장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정절벽을 피하기 위한 협상 방안으로 구체적인 지출 감축 계획을 제시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하원에서 이같이 말하고 재정절벽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국채가격은 국채입찰에 따른 물량 압박과 독일 경제지표 호조, 뉴욕증시 강세로 하락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3bp 오른 연 1.656%를 기록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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