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조치 내놓을 필요도 없어"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의 페트르 프레이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프레이트 이코노미스트는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ECB는 금리 인하보다는 크게 벌어진 회원국 간 금융 여건의 차이를 좁히는 데 힘을 계속 쏟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ECB는 통화정책이 실효성을 갖도록 하는 데 역량을 쏟아야 한다"면서 "금리 인하는 주요 사안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ECB의 기존 정책들이 파급 효과를 낼 때까지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현재 새로운 정책을 내놓아야 할 필요를 못 느낀다"고 말했다.

프레이트 이코노미스트는 다만 ECB가 중앙은행 예치금에 지급하는 예금금리와 하루짜리 대출에 적용하는 한계대출금리, 기준금리 간의 스프레드를 좁히는 방안은 택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원론적으로 세 금리의 스프레드는 더 좁아질 수 있지만 그렇게 큰 폭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ECB는 지난 6일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정책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0%와 1.5%로 유지했다.

ECB는 그러나 기준금리 동결이 만장일치가 아니었다고 밝힘으로써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에 불을 지폈다.

특히 ECB가 같은 날 내년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9월 0.5%에서 마이너스 0.3%로 낮춘 점이 금리 인하 기대를 더욱 부채질했다.

프레이트 이코노미스트는 경제가 회복되지 않으면 내년 1월 회의에서 ECB가 금리를 내리겠느냐는 직접적 질문에는 "매우 많은 신호를 주시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ECB의 새 국채매입 프로그램(OMT)에 대해서는 "이를 이용할 국가들은 시장이 불안할 때보다 조용할 때 신청하는 게 더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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