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서울채권시장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12월 금융통화위원회를 맞아 변동성이 다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간밤에 미 채권금리가 1.70%선을 상향 돌파한 데 따라 시장은 약세 출발이 예상된다.

그러나 이날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 결정이 유력한 데다 국고채 금리가 이미 박스권 상단에 위치한 상황이라 큰 폭의 상승세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재정절벽 협상이 여전히 교착 상태에 있다는 점도 추가 금리 상승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의장은 재정절벽 협상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이견이 여전히 심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제시한 향후 10년간 1조4천억달러 규모의 세수 증대안은 하원을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공화당은 지출 감축을 원한다고 재확인했다.

이날 금통위 이벤트는 금리결정 자체보다는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기자회견 내용에 따라 시장의 명암이 상당부분 갈릴 전망이다.

우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서 김 총재가 경기 회복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했을 경우다. 내년 초 기준금리 인하가 어려울 것이란 인식이 확산해 금리 상방 리스크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이 경우 국고채 장기물 금리의 상승 압력이 상대적으로 커지면서 스티프닝 국면이 연장될 수 있다.

다음은 김 총재가 부정적인 경기 전망을 내놓았을 때다. 지난 11월 금통위 이후 김 총재의 경기진단이 대체로 긍정적인 방향이었다는 점에서 금리 하락 강도가 의외로 세질 수 있다. 당장 내년 1월 하향 조정한 경기 전망치를 근거로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란 기대가 재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4차 양적완화에도 美주가 혼조..채권금리는 상승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신규 부양책을 발표했음에도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99포인트(0.02%) 하락한 13,245.4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까지 이틀 동안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Fed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프로그램이 이달 말 종료됨에 따라 내년 1월부터 매월 450억달러 규모의 장기 국채를 매입해 이를 대체하겠다고 발표했다. Fed는 지난 9월 매월 400억달러 규모의 모기지담보증권(MBS)을 매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Fed는 실업률이 6.5%를 웃도는 동안에는 이례적으로 낮은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1~2년 사이 물가는 2.5%를 밑돌 것이며 장기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여전히 고정돼 있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6.5%라는 실업률 기준이 FOMC의 장기 목표로 해석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최대 고용을 달성하기 전에 Fed가 경기조절적 통화정책에서 벗어나기 시작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재정절벽 문제에 대해 이에 따른 불확실성과 비관적 전망 때문에 기업의 투자와 고용 결정이 악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미국 정치권에 타협점을 찾으라고 재차 촉구했다.

지난 11월 미국의 수입물가는 4개월 만에 처음으로 낮아졌다.

미 노동부는 11월 수입물가가 전월대비 0.9%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0.5% 하락을 예상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FOMC 성명이 예상치에 부합한 데다 추가 경기부양책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돼 하락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4bp 높아진 연 1.704%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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