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의 재정절벽 협상이 연내 타결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확산하는 데 따라 소폭의 강세 출발이 예상된다.

미국의 성탄절 연휴가 다가오는 데 따라 재정절벽 협상에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연내 협상 타결을 기대하려면 적어도 이번주 안에 접점을 찾아야 하지만, 녹록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금리 상승으로 채권의 가격 메리트가 다소 높아졌다는 점도 저가매수 심리를 높이는 요인이다.

다만, 장중에 나오는 10년 만기 국고채의 입찰 결과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바뀔 여지는 있다. 국고 10년 낙찰금리가 높게 나올 경우 최근 다소 약해진 커브 스티프닝 압력이 다시 강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수익률곡선의 스티프닝 현상은 기본적으로 경기 비관론이 일부 후퇴하는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치가 약해진 것도 주요 요인이다.

수급적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외국인의 국고채 장기물에 대한 선호도가 눈에 띄게 약화한 가운데 국내 장기투자기관의 매수 강도 역시 이전만큼 강하지 않다. 단기간 장단기 스프레드가 많이 벌어졌음에도 절대 금리 수준은 여전히 낮다는 공감대가 많다. 연말 결산기를 맞아 적극적인 포지션 확대도 여의치 않다. 이달 들어 진행된 국고채 30년물과 5년물 입찰이 활기를 띠지 못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런 점에서 이번 국고채 10년물 입찰은 연말 장기투자기관의 매수 심리를 엿볼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 더군다나 다음 주에는 국고채 20년물의 입찰이 예정돼 있다.

이번 입찰 결과도 부진하게 나올 경우 연내 채권시장 강세 전환은 어렵다는 데 무게가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美 주가.채권금리 하락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애플을 중심으로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고 주말을 앞두고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가 지속돼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거래에 나서지 않음에 따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35.71포인트(0.27%) 하락한 13,135.01에 거래를 마쳤다.

HSBC에 따르면 12월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0.9를 기록했다. 이는 5개월째 상승한 것으로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낸 것이다.

주말에는 중국 정부가 내년 경제성장 목표와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열 예정이어서 새 정부가 성장 지원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가 부각됐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재정절벽 협상을 위한 소통의 창구는 여전히 여전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협상을 통해 여전히 대규모 지출 감축과 세금 인상을 막는 조치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적자를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만드는 대타협과 같은 훨씬 큰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의장은 주말 동안 오하이오주를 방문할 예정이어서 이 기간에는 회동이 이뤄지지 않을 예정이다.

지난 11월 미국의 산업생산은 1.1% 증가하고, 설비가동률은 78.4%를 나타냈다고 연방준비제도(Fed)가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각각 0.2% 증가와 77.9%로 예상했다.

같은 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휘발유 가격 급락으로 하락했다.

미 노동부는 11월 소비자물가가 0.3%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0.2% 낮아졌을 것으로 예측했다.

12월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전월의 52.8에서 54.2로 상승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지난 11월 소비자물가가 예상치를 웃도는 하락세를 나타냄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초저금리정책이 정당화됐다는 전망으로 상승했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3bp 내려간 연 1.709%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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