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중국 본토에 직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놓는다.

이 ETF의 기획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총 지휘를 맡은 심재환 한국운용 AI운용본부 시스템운용 부문장은 자신감이 넘쳤다.

심재환 부문장은 23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시하는 상품이지만 100% 성공을 자신한다"며 "오래 준비했고 검증을 할 만큼 했다"고 밝혔다.

심 부문장은 "CSI300지수에 연동하는 이번 상품은 중국의 주식시장을 가장 잘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며 "CSI300은 우리나라로 치면 코스피200이라 할 수 있는데 올해 이 지수가 조정을 충분히 받아 내년에는 추가수익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ETF는 CSI300 자체를 추종해 가는 방식이라 안정성 있게 운용이 가능하다"며 "인덱스펀드를 오래 운용해 온 경험을 살려 이 상품도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운용은 한국거래소의 상장심사를 거쳐 이달 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중국 본토에 직접 투자하는 'KINEDX중국본토CSI300 ETF'를 출시한다.

심 부문장은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ETF에 대해 우리나라에서만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다"며 "아시아 쪽에서 뜨거운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데 이미 5월에 중국에서도 처음으로 CSI300ETF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CSI300은 본토 투자에 가장 적합한 지수이고 이미 중국 CSI300ETF에는 우리나라 돈으로 6조원 가량이 몰렸다"고 말했다.

심 부문장은 내년 중국 시장 전망도 밝다고 확신했다.

그는 "현재 중국 증시가 바닥인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운 지도부가 경기부양에 대한 부담을 가져 적극적인 증시 대책도 나올 수 있다"고 근거를 댔다.

심 부문장은 "유럽이나 미국도 이제는 조정의 끝자리에 서 있다"며 "중국이 스스로 상승을 타지 못하더라도 미국과 유럽의 회복 움직임에 혜택을 가장 먼저 본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번 ETF는 7명으로 조직된 ETF팀이 전략과 기획, 운용, 마케팅을 다 책임져야 한다"며 "운용사 직접 판매 상품인 만큼 더 심혈을 기울여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 부문장은 "내년에는 ETF 시장에서 더 다양한 상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주식과 채권만으로는 기대수익을 거두기 힘든 만큼 프런티어 마켓 상품, 합성방식 상품 등 다양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심 부문장과의 일문일답.

--이번 ETF의 성공을 자신하는가.

▲100% 자신한다. 오래 준비했고 검증을 할 만큼 했다. 오래 준비했고 인덱스를 오래 봐와서 연구도 많이 돼 있다.

--한국운용이 어떻게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ETF를 출시하게 됐나.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ETF가 우리나라만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고 아시아 쪽에서 핫이슈다. 왜냐하면 올해 3분기 이후에 홍콩에서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ETF를 4개나 상장을 했다. 관심이 뜨거웠다. 연초에 이야기가 많이 됐고 올해에 가장 큰 이슈였다. 사실 투자하려면 적격외국인투자자(QFII)를 1년 반 정도 전에 신청을 해야 허가가 떨어진다. 올해 7월14일 허가를 받았다. 이 시기를 전후해서 국내에서 어떤 식으로 상품화해야 좋을지 논의가 있었다. 논의 결과 ETF로 하면 가장 좋을 것이라는 답을 얻었다. 우리나라에서 시의적절하다. 올해 QFII를 받은 운용사가 한 두 군데 있었고 우리 다음으로도 있었다.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려 쉽게 나서기가 힘들었던 점도 있다.

--한국운용의 ETF본부는 어떻게 구성돼 있나.

▲이번 ETF 상품은 판매사가 없는 상품이다. 운용사 직접판매 상품과 비슷하다. 기존 운용 조직으로는 흥행이 어려운 상황인데 저희 부문에서는 운용부문 안에 운용과 마케팅을 같이한다. 따로 마케팅 조직도 있다. 우리팀 ETF 부문에는 전략과 기획도 있다. 운용부서임에도 마케팅 조직도 있다. 팀 전원 7명에 전략, 기획, 마케팅이 다 들어가 있다. 전체가 하는 업무를 우리 부서 혼자 하는 셈이다. 상품개발, 운용, 프로모션까지 하고 있다. 인력이 많지는 않아 힘들지만 상품 안에서 확대되면 인력도 늘려야 한다. 전반적인 채널 관리는 기존 마케팅에서 도와주고 개인투자라든가 홍보라든가 이런 것들을 같이할 것이다. 이번 상품은 ETF 직판 개념인데 기존의 펀드들은 판매사들 등 판매자들이 있는 것이었는데 중간에서 판매자가 없다. 공장과 도매, 소매가 같이 있는 것이라 보면 된다.

--내년 중국 시장에 대해 자신하나.

▲중국시장에 대한 평가는 반반이다. 타이밍을 생각했고 중국시장을 괜찮게 보고 있다. 우리나라도 큰 사이클이 있다. 바닥이 왔을 때 바닥인 줄 모른다. 10여 년 동안 4번 정도 있었다. 중국은 10년 동안 1번 정도 큰 사이클이 있다고 본다. 다음 사이클을 준비할 시기다. 지금 중국 증시는 바닥이다. 다음 사이클이 온다. 정권이 교체됐고 이 정권은 향후 10년을 준비한다. 중국은 매년 8% 경제성장을 한다. 지금은 정권 교체시기라 아무도 관리를 못했다. 새로운 정치가 시작되는데 경기부양을 못하면 정치인들도 힘들어진다. 바닥을 탈피하는 동안은 새로운 정치 주체가 주도하는 것이다. 유럽과 미국도 조정이 마무리다. 중국은 자체적으로 상승으로 돌아서 나가기는 힘드나 유럽이나 미국이 마무리 돼 기대하는 측면이 있다. 미국 재정절벽 온다고 보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가장 먼저 중국이 혜택을 본다. 바닥 탈피 시점이 내년이다.

--운용은 어떤 점에 초점을 맞출 생각인가.

▲중국 본토의 주식시장을 가장 잘 대변하는 지수가 CSI300이라 볼 수 있다. 올해 5월에 중국 본토에서 CSI300ETF가 처음 생겼다. 자금은 6조원 정도 규모로 모였다. 본토 투자에 가장 적절하다. 우리나라의 코스피200이라고 보면 된다. 중국은 금융주의 비중이 크다. CSI300은 36% 정도다. 5년간 중국시장은 3분의 1이 깨졌다. 올해 내내 중국 제조업이 많이 빠졌다. 재고 조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조업의 재고가 거의 털렸다. 제조업들의 지수가 금융업보다 많이 빠졌다. 반등이 있다면 제조업 중심 반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CSI300은 아웃퍼폼 가능성이 크다. 우리는 인덱스펀드다. 운용 측면에서 액티브 펀드는 기복이 있다. 우리는 기복이 거의 없이 CSI300지수 자체를 추종하고 큰 차이 없이 갈 것이다. 안정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한국운용이 이번 ETF에서 성공하면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ETF가 우후죽순 생겨나는 것 아닐지.

▲한국운용이 가장 먼저 나와서 시장 선점 효과가 있을 것이다. 다른 상품 나오더라도 QFII 받고 준비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당장 상품이 나오기는 힘들다. 우리는 시장을 봐서 반응이 좋으면 꾸준히 QFII를 늘릴 계획이다. 이미 몰린 가입자들이 다른 데로 가지는 않는다. 올해는 프런티어 마켓이 좋았고 이머징 가운데 가장 큰 중국이 안 좋았다. 프런티어 마켓과 이머징은 향후 좋을 것이다. 유럽과 미국은 회복이 시간이 좀 걸릴 수도 있다. 통화정책상 통화가 풀리면 아시아 이머징 쪽으로 흘러들어온다. 이런 정책 지속되는 한 성장 가능성이 크다.

--추가로 준비하는 다른 ETF 상품이 있다면.

▲이번을 기회로 삼아서 좀 더 다양한 자산배분 형태를 제공하고 싶다. 국내 주식과 채권 일부가 라인업이 돼 있다. 국내 주식과 채권만을 가지고는 기대 수익률을 맞추기는 어렵다. 해외의 다양한 형태의 자산들을 소개해서 ETF 자산배분 효과를 누릴 것이다. 프런티어 마켓 소개나 합성방식 ETF 등 내놓을 것이다. 내년에는 다양한 방식의 상품이 가장 많이 나올 것이다. 내년이 2단계 도약이라고 보면 된다.

--투자자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저평가 상품에 영리하게 투자해야 한다. 국내 주식들도 많이 싼 편이다. 해외 주식도 저평가다. 저평가된 상품 위주로 투자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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