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서울채권시장은 최근 미국 국채금리의 상승 압력이 강해진 데 따라 매수 심리가 위축돼 약세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박근혜 후보의 대통령 당선에 따른 채권시장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의 공약 이행 과정에서 내년 적자예산 규모나 국채발행 물량이 늘어날 여지는 있다. 그럼에도, 박 당선자가 상대적으로 추경 편성 등 확장적 재정정책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공급 확대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그렇게 크지 않다.

여전히 시장의 관건은 미국의 재정절벽 문제에 있다.

미 금융시장은 재정절벽 협상 전망에 따라 일희일비하며 크게 출렁이고 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18일(현지시간) 재정절벽 협상 낙관론이 부각돼 115포인트 올랐다가 19일에는 다시 100포인트 가까이 내려왔다.

미 채권시장은 주식시장보다 방향성이 뚜렷해지는 분위기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18일 5bp가량 올라 1.8%선을 상향 돌파했다. 간밤에 재정절벽 협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며 되돌림 압력을 받기는 했으나 하락폭은 1bp에 그쳤다.

재정절벽 협상은 외형상 여전히 교착 상태에 있지만, 미 정부와 의회 간 의견의 간극은 점차 좁혀지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궁극적으로 협상 타결의 가능성을 크게 보는 쪽이 우세하다는 점에서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미 국채금리의 상승세가 본격화되는 것인지에 주목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미 국채 10년물의 1.9%선 돌파 여부에 따라 시장 상황이 급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 10년물 금리는 지난 3월 한때 2.3%선을 웃돌기도 했다.

▲재정절벽 협상 우려에 美 주가.채권금리 하락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재정절벽 협상에 대한 우려 속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98.99포인트(0.74%) 하락한 13,251.97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재정절벽 협상을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부각돼 강보합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미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힌 공화당의 '플랜B' 세제안을 존 베이너(공화당) 하원의장이 하원에서 통과시킬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주가는 불안한 흐름 속에 약세로 돌아섰다. 지수는 장 막판 낙폭을 확대했다.

'플랜B'는 재정절벽 협상 결렬을 대비해 연간소득 100만달러 미만 가구에 대해 세제감면 혜택을 연장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베이너 의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를 위협했지만,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하원에서 다음날 통과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과의 재정절벽 협상에서 오직 2천억달러 규모의 이견만 보이고 있다면서 성탄절 전에 합의 도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베이너 의장과 자신의 제안을 보면 상당히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부 차이가 있지만 같은 범주로 분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면서 협상을 타결지을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미국이 재정절벽을 극복하지 못하면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11월 미국의 신규 주택착공실적은 전월대비 3.0% 줄어든 연율 86만1천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미 상무부는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3.2% 감소를 예상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긍정적 국채 입찰과 저가 매수세 유입, 재정절벽 낙관론 약화로 소폭 상승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1bp 낮아진 연 1.806%를 기록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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