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울외환시장에서 21일 달러-원 환율은 1,070원대 초반에서 추가 하락 여부를 테스트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가 1,070원선을 하향 테스트할 모멘텀은 많지 않다. 달러화에 하락 압력을 줄 변수는 미국 재정절벽 협상 마무리가 남은 상태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말까지 나올 재료는 대부분 나왔다는 인식을 보이고 있다. 대선도 끝났고 일본 양적완화도 발표됐다. 즉, 포지션플레이를 통해 1,060원대까지 밀고 내려가기에는 부담이 적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했다.

이날 서울환시는 미국 공화당이 제시한 플랜B에 대한 의결을 앞두고 있는 만큼 재정절벽 협상 마무리 가능성에 주목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공화당의 플랜B는 연소득 100만달러 미만 가구에 대한 세금감면 연장 내용이 포함돼 있다. 미 하원은 이날 현지시간 오후 7시30분~8시에 표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급도 달러화 하락에 부담을 주고 있다. 달러화 1,070원선 부근에서 당국 개입 경계심과 더불어 결제수요, 엔-원 숏커버 수요 등이 소화되고 있다. 연말 북클로징의 영향으로 숏플레이에 따른 하락 압력은 제한적이다.

반면, 달러화 반등도 여의치 않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19일 사우디아라비아 담수청 (SWCC)과 15억달러 규모의 얀부3 발전 플랜트 공사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당장 이 물량이 네고물량으로 유입되지 않더라도 외국인 주식 순매수도 지속되고 있어 달러화 상단이 무거울 수 있다.

뉴욕증시는 재정절벽 협상 진행에 따라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양상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59.75포인트(0.45%) 상승한 13,311.72에 거래를 마쳤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75.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8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74.70원)보다 1.00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075.00원, 고점은 1,075.50원에 거래됐다. 저점과 고점 차이가 불과 0.50원에 그친 점으로 미뤄볼 때 변동성을 키울 만한 변수는 그리 크지 않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이날 달러화는 1,07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하면서 미국 재정절벽 협상 마무리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으나 수급상 저점 결제수요와 엔-원 숏커버 등 매수 쪽도 견고하게 유입되고 있어 저점 인식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미국 재정절벽 협상의 첫 단추인 플랜B통과가 원활히 마무리되지 못할 경우 오히려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질 수 있다. 달러화가 1,070원선 밑으로 하락하기 어려다는 시장의 저점 인식과 더불어 이같은 리스크 요인은 숏플레이를 제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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