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재정절벽 협상이 교착 국면에 들어감에 따라 보합권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일 국고채 3년물이 2bp 내리는 등 모처럼 중단기물 금리가 하락했으나 시장 약세에 대한 경계심리는 좀처럼 걷히지 않고 있다.

수익률 곡선의 스티프닝 현상이 지속되는 것은 시장 참가자들의 이런 불안한 심리를 반영한다. 스티프닝 기조가 지속되는 한 조정 국면의 연장선상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미 재정절벽 문제가 여전히 안갯속에 있지만, 갈수록 강세 베팅의 근거로 삼기는 쉽지 않다. 미 정부와 의회 간 협상이 궁극적으로는 타결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해서다.

오히려 재정절벽 불확실성이 사라질 경우에 대비해야 할 때라는 의견이 많다. 재정절벽 문제가 일부라도 해소되는 모습이 나온다면 경기지표의 개선 흐름과 기대치가 한꺼번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간밤에 나온 미국 3분기 성장률 등 경제지표도 서프라이즈한 수준으로 평가되지만, 재정절벽에 쏠린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을 크게 불러모으진 못했다.

이날 기획재정부 장관은 중앙청사에서 열리는 국가정책조정회의와 위기관리대책회의에 참석한다. 한국은행 총재는 한은 본관에서 금융협의회를 개최한다.

▲美 주가 상승..채권금리는 보합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의장이 재정절벽 해결책을 찾고자 계속 협상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59.75포인트(0.45%) 상승한 13,311.7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의장은 연소득 100만달러 미만 가구에 대한 세금감면 혜택을 연장하는 내용을 담은 '플랜B' 계획이 하원을 통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너 의장은 재정절벽을 막고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계속 논의할 것이라면서도 상원에서도 플랜B를 표결에 부쳐줄 것을 요구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미 플랜B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음에도 하원은 이날 늦게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경제지표가 대체로 양호하게 나왔음에도 투자심리를 크게 고무시키지 못했다.

미 상무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연율 3.1%로 잠정치 2.7%를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2.8%로 예상했다.

11월 기존 주택판매는 전월대비 5.9% 증가한 연율 504만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했다. 이는 2009년 11월 이후 최고치이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1만7천명 늘어난 36만1천명(계절 조정치)으로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다.

또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1월 경기선행지수는 0.2% 하락해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과 거의 같은 연 1.802%를 기록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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