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한국은행은 미국 가계대출에 대한 디레버리징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며, 이로 인해 미국 경제의 성장 모멘텀인 소비지출의 빠른 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은 21일 해외경제포커스에서 "미국 가계의 디레버리징은 단기적으로는 소비 증가를 제약해 경기회복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지만 장기적으로는 보다 안정적인 경제성장의 기반이 되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전문가들의 기준을 예로 들며 가계부채 수준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stock 측면에서 부채잔액이 GDP대비 75%, flow 측면에서 원리금 상환액이 가처분소득 대비 20%를 웃돌면 과도한 것으로 인식된다고 설명했다.

이 기준에 의하면 미국의 가계부채는 stock측면에서는 아직 과도한 수준이나 flow 측면에서는 별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가계부채는 은행 등 대출 공급자들의 엄격해진 리스크 관리와 가계 상환능력 저하에 따른 자발적 부채 감축 노력 등으로 빠르게 감소했다.

한은은 "가계의 디레버리징은 미국 GDP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의 증가를 제약해 경제 회복을 지연시키는 한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최근 가계 디레버리징이 안정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으나 오히려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은 아직도 모기지 부문의 디레버리징이 원리금 상환, 디폴트 모기지의 상각 등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고, 금융위기 이후 저축 유인이 강화되면서 부채에 대한 인식이 보수적으로 변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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