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과도한 부동산 개발사업 여파로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에 몰렸던 대성산업 여파가 관계회사로 확대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1일 대성산업과 함께 대성산업가스와 대성합동지주의 신용등급을 강등한다고 밝혔다.

대성산업의 신용등급은 'A-'에서 'BBB+'로 내렸고, 대성산업가스의 신용등급은 'A'에서 'A-'로 하향 조정됐다. 대성합동지주는 단기 신용등급이 'A2-'에서 'A3+'로 강등됐다.

나이스신평은 대성산업이 건설사업과 디큐브시티의 개발을 통해 소매유통과 호텔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차입금과 PF 보증채무 등 채무 부담이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인사동 사옥 매각과 디큐브시티 오피스 매각, 대물 인수한 투자부동산의 매각 등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했음에도 유통부문의 수익개선이 지연되고, 건설분양경기 부진에 따른 PF 우발채무의 현실화 등으로 성과가 가시화되지 않아 신용등급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대성산업가스와 관련해서는 국내 산업가스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 2위의 우수한 시장지위를 점하고 있어 우수한 사업안정성을 갖고 있다면서도 대성산업의 유동성 위기 여파로 신용등급을 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수익성이 완만한 하강 추세이고 대성산업의 오피스부문 매입과 설비투자 부담으로 당기 현금흐름이 크게 저하된 가운데 대성산업의 신인도 하락으로 직간접적인 재무지원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대성산업과 대성산업가스를 보유하고 있는 지주회사인 대성합동지주는 자회사 리스크로 인해 재무위험 변동에 노출돼 있어 신용등급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일 한국기업평가는 대성산업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강등했다.

올해 9월말 현재 대성산업의 총차입금은 1조4천억원이며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247.6%와 60.7%로 과중한 수준이다.

대성산업은 이달 13일 외환ㆍ산업ㆍ농협ㆍ대구은행 등 4개 은행으로부터 4천억원의 자금을 브릿지론 방식으로 지원받았다.

정책금융공사가 브릿지론의 보증을 제공하기로 했으며 만기는 내년 2월20일까지 석달이다.

대성산업은 경기도 기흥 구갈 일대 역세권 개발사업에 시공사로 참여하면서 PF 대출에 대한 지급 보증을 섰으나, 사업이 지연되고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대출 연장 등에 어려움을 겪어 유동성 부족에 몰렸다.

이에 따라 정책금융공사의 보증을 통해 시중은행들로부터 자금을 공급 받아 급한 불을 껐다.

pisces73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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