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큰 폭 상승..유가 4.9% 급등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의 신규 고용자 수가 시장 예상을 크게 넘어섬에 따라 급등했고, 경기 전망이 밝아짐에 따라 미 국채 가격은 급락했다.

이 같은 미국 경제 지표 호조와 뉴욕 증시 급등에 힘입어 유로화는 위험자산에 대한 매입세가 강화돼 미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큰 폭으로 올랐다.

유가는 경기 회복 기대에 힘입어 4.9%나 치솟았다.

미국 고용자 수에 뉴욕 금융 시장은 환호했다. 미국의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16만3천명 증가했다. 이는 9만5천명 증가할 것이란 시장 예상을 큰 폭으로 넘은 것이다.

`고용 서프라이즈'에 고무된 투자자들은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입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3개월 최고치에 근접했다.

반면 채권 시장에는 큰 악재로 작용했다. 경기 전망이 밝아짐에 따라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위험자산 매입세 덕분에 유로화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미국의 서비스업(비제조업) 지수도 월가 예측치를 상회해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공급관리협회(ISM)는 7월 서비스업지수가 전월의 52.1에서 52.6으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은 52.0을 예상했었다.

유럽중앙은행(ECB)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하루 만에 바뀌었다. "단기 국채를 매입할 수 있다"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전날 발언이 재조명되면서 스페인과 이탈리아 단기 금리가 내려갔다.

이에 따라 ECB가 유로존을 안정시킬 수 있다는 기대가 다시 확산됐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단기 금리를 안정시키는 데 성공함에 따라 먹히지 않을 것 같았던 드라기 총재의 해법이 시장에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조성됐다.



◆ 주식시장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지난 7월 미국의 비농업부분 고용이 예상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오고 서비스업 지수가 소폭 반등한 것에 힘입어 다소 큰 폭으로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17.29포인트(1.69%) 상승한 13,096.1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25.99포인트(1.90%) 오른 1,390.99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8.13포인트(2.00%) 높아진 2,967.90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주대비 0.2% 상승했으며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4%, 0.3% 상승했다. 다우지수와 S&P 500지수는 4주 연속 상승했다.

지수는 장 초반 지난 7월 미국의 실업률은 높아졌지만, 비농업부문 고용은 예상을 웃도는 증가세를 나타낸 것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다.

같은 달 미국의 서비스업(비제조업) 지수도 월가 예측치를 상회해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투자자들은 또 전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유로존 위기 대처법에 대해 다시 생각하며 더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전날 드라기 총재가 유로존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만한 제대로 된 조처를 밝히지 않았다고 평가했으나 이날 그의 단호한 발언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유로존 위기 대응이 큰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이틀 동안 75% 넘게 하락한 나이트캐피털의 주가는 이날 다시 60% 가까이 반등했다. 나이트 캐피털은 지난 1일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148개 주식의 변동성 거래를 촉발했으며 이 때문에 4억4천만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TD아메리트레이드와 스콧트레이드는 나이트 캐피털과 거래를 끊겠다고 밝힌 전날의 결정을 뒤집으며 거래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프록터앤갬블(P&G)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한 덕분에 주가가 3% 넘게 상승했다.



◆ 외환시장 = 유로화는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유럽.뉴욕 증시 급등에 힘입어 미 달러화와 엔화에 큰 폭으로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385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180달러보다 0.0205달러나 가파르게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97.18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5.30엔보다 1.88엔 급등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8.46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8.24엔보다 0.22엔 올랐다.

달러화는 한때 78.77엔까지 올라 지난 7월20일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로화는 한때 97.39엔까지 높아져 2주 이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그동안 너무 많은 거래자가 안전통화인 엔화를 과도하게 보유했었다면서 이들이 미 경제가 예상보다 나쁘지 않은 것을 확인함에 따라 포지션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다음 주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것도 엔화 약세를 부추겼으며 BOJ의 추가 양적완화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들은 유로화가 전술적으로 강세를 나타낼 수 있는 상황이 벌어졌다면서 유로화가 달러화와 엔화에 각각 1.27달러와 100엔까지 각각 상승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주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BOJ의 움직임이 이슈로 떠올랐다.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낸 데다 이에 앞서 ECB에 대한 낙관론이 부각돼 위험거래가 급격히 증가했다.

미 노동부는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6만3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으며 실업률은 전월의 8.2%에서 8.3%를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애널리스트들은 고용이 9만5천명 증가했을 것으로, 실업률은 8.2%를 나타냈을 것으로 각각 예측했다.

공급관리협회(ISM)는 7월 서비스업지수가 전월의 52.1에서 52.6으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애널리스트들은 52.0으로 예상했다.

에르키 리카넨 ECB 정책위원회 이사는 ECB가 준비되는 대로 국채 매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이기도 한 리카넨 이사는 "ECB의 의사결정 절차는 항상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언급은 전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공개 시장 조치에 나설 수 있다"며 ECB의 국채 직접 매입을 예고한 것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 채권시장 = 미국 국채가격은 미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낸 데다 유럽·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여 급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7/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9bp 오른 연 1.573%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4/32포인트나 떨어졌고, 수익률은 10bp 상승한 2.653%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5bp 높은 0.672%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대부분의 투자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9월에 추가 양적완화정책을 내놓길 원한다면서 특히 ECB가 행동에 나설 경우 금융시장이 더 큰 반응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Fed가 설령 오는 9월에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는다 해도 ECB보다는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유로존은 현재 성장률 재고를 위한 정책과 ECB의 국채 매입 등의 정책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드라기 ECB 총재가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재가동할 경우 단기 국채 매입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한 데 힘입어 이날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단기 국채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Fed가 오는 9월12-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전에 비상회의를 통해 추가 양적완화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5%에 불과하다고 내다봤다.



◆ 원유시장 = 뉴욕 유가는 미국 경제지표 호조로 미 달러화가 유로화에 급락세를 보여 5%에 근접한 급등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4.27달러(4.9%)나 가파르게 오른 91.40달러에 마쳤다.

이는 2주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 주 유가는 1.4% 높아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뉴욕증시가 급등세를 나타냈고 달러화가 급락세를 보이는 등 위험거래가 급격히 증가한 것이 유가 급등을 견인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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