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유럽 위기 해법을 주시한 가운데 소폭 상승했고 유로화와 국채가격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고용 호조를 발판으로 상승세를 지속했다.

뉴욕 시장 전문가들은 구제기금 활용에 대한 독일의 정치적 반대에도 유럽중앙은행(ECB) 정책당국이 유로존 재정 취약국들의 국채금리 인하를 견인할 수 있을 것이란 낙관론이 부각됐다고 말했다.

한편,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과 인터뷰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회원국 간의 견해 불합치로 조달금리 인하를 위한 정책이 혼선을 보일 수 있다고 발언했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는 이날 ECB의 유로존 회원국 국채 매입을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위기 해결을 위해 개입할 것이란 기대감이 지속돼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1.34포인트(0.16%) 상승한 13,117.5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3.24포인트(0.23%) 높아진 1,394. 23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2.01포인트(0.74%) 오른 2,989.91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는 등 유로존 우려가 완화돼 상승세로 출발했다.

주가는 장 막판 상승폭을 일부 줄였으나 3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구제기금 활용에 대한 독일의 정치적 반대에도 ECB 등이 유로존 재정 취약국들의 국채금리 인하를 견인할 수 있을 것이란 낙관론이 부각됐다고 평가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유로존 개별국이 요청할 경우 국채를 매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에 대해 스페인이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유로존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US뱅크 웰스매니지먼트의 짐 러셀 스트래티지스트는 "ECB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든지 위기를 완화해줄 것이란 인식이 있다"면서 "물론 경기 침체가 나타나고 있고 위험도 있지만 종말 시나리오는 더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스페인의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연 3.48%를 나타내 지난 7월 25일 기록한 장중 최고치의 절반 수준을 기록했다.

이탈리아의 동일만기 국채 금리는 15bp 내린 2.96%에 거래됐다.

유럽증시와 아시아 증시는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소비자가전업체인 베스트바이는 리처드 슐츠 창립자 겸 전 회장이 주당 24~25달러에 지분을 모두 인수하고 싶다는 계획을 밝힘에 따라 13% 넘게 급등했다.

컴퓨터 트레이딩 시스템의 기술적 오류로 4억4천만달러의 손실을 입고 파산 위기에 처했던 나이트 캐피털은 자본 확충을 위해 4억달러 규모의 전환 우선주를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주가는 24% 넘게 급락했으며 장중 한때 3달러 아래로 밀렸다.

애플은 차세대 아이폰과 아이패드 소프트웨어에 구글의 유튜브가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과 구글 주가는 모두 상승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재정 취약 국 국채 매입 기대에도 불구하고 유로존의 정치적 불안정 우려가 부각돼 미국 달러화에 상승한 반면 엔화에는 하락하는 등 혼조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400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2385달러보다 0 .0015달러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97.03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97.18엔보다 0.15엔 떨어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8.24엔에 거래돼 지난 주말 후장 가격인 78.46엔보다 0.22엔 낮아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로존 회원국 간의 긴장이 고조됐다는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의 독일 시사 주간지 슈피겔 인터뷰가 알려짐에 따라 유로화가 하락압력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지난 주말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당사국이 원한다면 유통시장에서 국채를 매입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따른 긍정적 효과가 이어져 유로화가 일방적으로 하락세를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오는 8월20일 그리스의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스페인이 전면적 구제금융을 신청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에 따라 당분간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장세를 압도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ECB의 국채 매입 기대가 상존해 연 3%대로 하락하는 등 급락세를 보여 유로존 안정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한 시장관계자는 "이날 위험자산 매입세에도 달러화가 엔화에 하락했다 "면서 "이는 과거 기록으로 볼 때 8월에는 달러화가 엔화에 강세를 나타낸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인 듯하다"고 풀이했다.

그는 "8월 들어 11일까지 단 이틀 만 달러화가 엔화에 강세를 보였었다"면서 "이는 상환된 국채 자금의 역송금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그는 "현재 미 국채수익률이 매우 낮은 수준이어서 상환된 국채 자금을 미 국채에 재투자할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라면서 "이날 달러화의 대 엔화 약세는 역송금 수요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유로존의 정치적 불안정 가능성이 상존한 데다 지난주의 하락에 따른 매입세가 유입돼 장중 내내 상승세를 보였으나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시장 개입 기대가 상존해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2/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bp 가까이 낮아진 연 1.559%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3/32포인트 낮아졌고, 수익률은 전장과 거의 같은 2.649%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2bp 빠진 0.647%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가 유로존 회원국 간의 정치적 불안정이 가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것이 장중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시장을 움직일 만한 미 경제지표 발표가 없어 유로존의 움직임이 최대 이슈였다면서 정치적 불안정 우려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여 국채가격 오름 폭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ECB의 재정 취약국 국채 매입 가능성이 상존해 있는 반면 ECB의 국채 매입에 대해 독일이 여전히 반대 견해를 나타내고 있고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이달 말 잭슨 홀 연례 콘퍼런스에서 추가 양적완화에 대해 언급할 가능성이 있어 국채 수익률이 현재와 같은 낮은 수준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주 미 재무부는 720억달러 어치의 국채를 발행한다.

다음날에는 320억달러 어치의 3년만기 국채를 입찰한다. 8일에는 24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국채를, 9일에는 16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를 각각 발행한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지난 7월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모멘텀 매수세가 지속돼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80센트(0.9%) 오른 92.20달러에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주 이래 최고치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매수세가 이날도 이어졌다면서 특히 지난 7월 고용이 예상치를 상회한 반면 실업률은 8.2%에서 8.3%로 상승해 3차 양적 완화(QE3) 가능성에 힘이 실렸다고 말했다.

이들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경우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낼 것이며 이는 원자재 가격 상승을 견인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벤 버냉키 Fed 의장이 이달 말로 예정된 잭슨 홀 연례 콘퍼런스에서 경기 부양책에 대해 언급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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