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달러 보합권 등락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과 유럽의 경기부양책 기대로 올랐고 美 국채가격은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대해 보합권에 머물렀고 엔화에 대해선 올랐다.

유럽발 악재가 소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과 미국 중앙은행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시장에 팽배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연방준비은행 총재는 美 연방준비제도(Fed)가 매월 특정한 규모를 정해 모기지담보증권(MBS)을 매입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연준 내부에서 부양책에 대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독일과 이탈리아의 경제지표가 악화해 ECB가 공격적인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도 형성됐다.

독일의 6월 제조업 수주(계절 조정치)는 전월대비 1.7% 감소했고 이탈리아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 0.7%로 집계됐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유럽중앙은행(ECB)과 미 연방준비제도(Fed)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부양책 기대로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51.09포인트(0.39%) 상승한 13,168.6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7.12포인트(0.51%) 높아진 1,401.35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5.95포인트(0.87%) 오른 3,015.86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3거래일 연속 올랐고, S&P 500지수는 3개월 만에 처음으로 1,400선 위로 올라섰다.

지수는 장 초반 ECB가 유로존 위기 해결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가 지속돼 상승세로 출발했다.

이와 함께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실업률이 다시 떨어질 때까지 Fed가 적극적인 무제한의(open-ended) 채권 매입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도 투자심리를 고무시켰다.

로젠그렌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갖고 있지 않다.

유럽증시는 지난주 ECB 정책회의 이후 긍정적 분위기가 지속돼 상승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미국의 2위 천연가스 업체인 체사피크 에너지가 분기 매출이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고 또 자산매각 계획을 밝힘에 따라 9% 가까이 급등했다.

존슨앤존슨과 화이자는 후기 임상시험에서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옴에 따라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을 중단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주가가 소폭 밀렸다.

구글과 애플은 파산한 이스트만 코닥의 특허를 인수하겠다고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 1월 파산한 코닥은 1천개 넘는 디지털 특허를 입찰에 부칠 예정이다.

두 기업의 주가는 모두 소폭 하락했다.



◆외환시장= 엔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 매입 기대가 상존해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97.47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7.03엔보다 0.44엔 높아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8.60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8.24엔보다 0.36엔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399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400달러보다 0.0001달러 낮아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로화가 1.2450달러(베리어 옵션)를 넘어서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짐에 따라 최근 유로 롱포지션을 취했던 세력들이 이익실현 매물을 내놓아 유로화의 대 달러화 상승폭이 장중 내내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ECB의 공격적 국채 매입 가능성이 상존해 있고 연방준비제도(Fed) 역시 다음 달에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어 유로화가 달러화에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달러화가 엔화에 상승 추세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79엔이 우선 돌파돼야 한다면서 특히 최근 미 국채수익률이 일본 국채수익률에 근접하고 있어 이 선이 돌파될 경우 달러화의 대 엔화 상승 추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뉴욕증시가 강세를 나타낸 데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 기대가 상존했고 국채입찰이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7/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6bp 상승한 연 1.628%를 기록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6월 말 이래 최고치이다.

3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4bp 높아진 0.368%를,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2b p 이상 오른 0.275%를 각각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6bp 올라선 2.721%를 보였다.

미 재무부는 이날 320억달러 어치의 3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중앙은행들의 경 기부양 기대가 상존해 안전자산 매입세가 약화됨에 따라 이날 입찰 결과는 그저 그랬다.

낙찰금리는 연 0.370%였다. 이는 월가 예측치인 0.363%를 웃돈 것이다. 그러나 2011년 9월에 기록한 사상 최저치인 0.334%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3.51배를 보여 지난 4차례 평균인 3.52배와 거의 같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29.7%를 나타내 지난 평균인 33.2%를 밑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8.4%를 기록해 지난 평균인 10.3%를 하회했다 .

다음날 재무부는 24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국채를 입찰한다. 9일에는 16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를 발행한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ECB의 양적 완화 기대가 상존해 위험거래가 증가함에 따라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한 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면서 그러나 1.65% 이상으로 상승하면 국채를 매입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ECB와 연방준비제도(Fed) 모두 다음 달에 추가 양적 완화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러나 바주카포는 없을 것이라는 비관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원유시장= 뉴욕 유가는 뉴욕과 유럽증시가 강세를 보인 데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경기 부양 기대가 상존해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47달러(1.6%) 높은 93.67달러에 마쳤다. 이는 2개월 이래 최고치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경기 부양적 정책에 대한 기대가 상존 해 증시가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들은 독일 경제지표 약화가 유럽중앙은행(ECB)의 공격적 정책을 견인할 것이라는 낙관적 분위기 역시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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