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재정취약국 국채매입 기대가 약화된 가운데 유로화와 美 국채는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주가는 6주 연속 오른 데 따른 관망세 속에 ECB 조치에 대한 기대 약화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고 국제유가는 이란 관련 지정학적 불안정 악재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 호재가 맞서 보합세를 나타냈다.

ECB는 유로존 회원국 국채 금리에 상한선을 설정해 시장 개입 기준으로 삼을지도 모른다는 독일 슈피겔의 보도를 완전한 오보라고 반박했다.

ECB는 이메일 성명에서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정책위원회가 회원국 국채 금리에 목표치를 설정한다는 그 어떤 계획도 논의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슈피겔은 ECB가 유로존 회원국 국채 금리와 독일 국채 금리 간 스프레드에 목표치를 설정하고, 회원국 금리가 이 기준을 넘어서면 국채 매입에 나서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지난 6주 연속 오른 데 따른 관망세가 부각된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상한을 설정해 시장 개입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는 보도를 부인함에 따라 소폭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3.56포인트 (0.03%) 하락한 13,271.6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0.03포인트(0.00%) 낮아진 1,418.13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38포인트(0.01%) 떨어진 3,076.21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지난 6주 연속 오른 데 따라 피로감이 부각된 가운데 유럽 상황에 주목하며 소폭 약세로 출발했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존 회원국 국채금리에 상한선을 설정해 시장 개입 기준으로 삼을지도 모른다는 독일 언론 보도에 대해 완전한 오보라고 반박했다.

ECB는 이메일 성명에서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정책위원회가 회원국 국채 금리에 목표치를 설정한다는 그 어떤 계획도 논의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ECB는 "정책위원회에서 논의한 적이 없고 내려지지 않은 결정에 대한 보도는 완전한 오보"라며 "ECB는 엄격히 위임받은 권한 안에서 행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ECB가 유로존 회원국 국채 금리와 독일 국채 금 리간 스프레드에 목표치를 설정하고, 회원국 금리가 이 기준을 넘어서면 국채 매입에 나서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 증시도 이같은 보도에 소폭 하락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애플 주가가 2% 넘게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장중 6천190억달러를 넘어서며 마이크로소프트(MS)가 1999년 12월 30일 기록했던 시가총액 6천189억달러를 뛰어넘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업체인 페이스북은 이날 한때 19달러 아래로 밀렸다가 다시 5% 넘게 반등했다.

소비자가전업체 베스트바이 주가는 10% 가까이 밀렸다.

리처드 슐츠 베스트바이 창립자는 자신의 인수 제안에 대한 이사회의 실사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베스트바이는 또 칼슨의 전 최고경영자(CEO)인 허버트 졸리를 신임 CEO로 임명했다. 베스트바이는 다음 날인 21일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주목할 만한 미국의 국내 경제지표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번 주에 오는 22일 나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7월 의사록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재정 취약국 부채 위기 해소 기대 약화로 엔화와 미국 달러화에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346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2332달러보다 0.0014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98.06엔을 나타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98.13엔보다 0.07엔 떨어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9.42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79.57엔보다 0.15엔 내렸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ECB가 유로존 국채금리 상한선 설정과 관련 이를 공식 부인함에 따라 유로화가 하락압력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ECB가 오는 9월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실질적이고 놀라운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기대가 상존해 유로화가 보합권 혼조 세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재 유동성이 풍부하지 않은 상황인 데다 1.2250달러에서 유로화가 강한 지지를 받았다면서 이에 따라 여름철 휴가가 마무리되면 유로화가 다음 주에나 확실한 방향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달러-엔과 관련,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점차 `달러 롱-엔화 숏포지션`을 취하려는 세력들이 늘기 시작했다면서 그러나 지난 2-3년 동안 달러 롱포지션 세력들이 재미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같은 움직임이 매우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여기에 강력한 저항선인 80엔을 돌파하려면 매우 확실한 엔 매도 재료가 나타나야 한다면서 현재는 이 선을 돌파할 만한 촉매제가 없다고 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미국과 일본 국채의 수익률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있어 달러화가 엔화에 하락 추세를 나타낼 가능성은 없다고 이들은 전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뉴욕증시가 약보합세를 보인 데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재정 취약국 국채 매입 기대가 약화돼 소폭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3/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전장과 거의 같은 연 1.811%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한때 1.859%까지 올라 근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5/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1bp 가까이 내린 2.926%를 나타냈다. 30년물 국채수익률은 한때 2.98%까지 상승했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과 거의 같은 0.792%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ECB가 금리 상한 설정에 대해 부인하는 성명을 내놓음에 따라 국채가격이 상승했다면서 스페인 국채에 긍정적 재료는 미국과 독일 국채에는 부정적 재료가 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오는 9월 ECB가 재정 취약국 부채 위기를 해결할 중대한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상존해 국채가격 상승이 매우 제한됐다고 덧붙였다.

또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85% 수준으로 상승할 경우 매수 타이밍으로 생각하는 투자가들이 있는 것도 국채가격의 상승을 제한했다고 이들은 전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이란 관련 지정학적 불안정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전략비축유(SPR) 방출 가능성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 소식으로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4센트 낮아진 95.97달러에 마쳤다.

지난 4영업일 동안 유가는 3.5% 상승했다. 지난주 유가는 3.4% 올라 3주 연속 높아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사우디 등의 산유량이 증가했다면서 지난 6월 사우디의 산 유량이 30여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유가에 하락압력을 가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이 전략비축유를 방출할 수 있다고 밝힌 것도 유가에 부정적 재료였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그러나 미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돼 있고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에 대한 비관론이 상존해 있어 유가 낙폭이 제한됐다고 이들은 전했다.

이날 다우존스에 따르면 미 정부는 국제 유가가 한때 95달러를 돌파함에 따라 전략비축유 방출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우존스는 SPR 방출 논의가 초기 단계에 있으며 최종 결정이 내려지려면 멀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우존스는 백악관 대변인이 이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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