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잭슨홀 연설 기대감이 약화하면서 하락했고 유로화도 주요 통화에 내렸다.

美 국채가격은 미국과 유로존의 경제지표 실망과 뉴욕 주가 하락을 반영해 올랐고 국제유가는 멕시코만의 원유생산 재개에 대한 기대로 하락했다.

전 세계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이는 잭슨 홀 회의에서 버냉키 의장이 추가 양적 완화에 대한 힌트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위험선호 자산인 주가와 유로화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와 정상회의를 한 뒤 스페인은 구제금융 신청을 결정할 주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라호이 총리는 상황이 분명해질 때까지 구제금융 신청 결정을 미룰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잭슨 홀 연례 회동을 하루 앞두고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부각된 것과 스페인이 구제금융 요청 결정을 미룰 것이라는 보도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06.77포인트(0.81%) 하락한 13,000.7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1.01포인트(0.78%) 떨어진 1,399.48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2.48포인트(1.05%) 낮아진 3,048.71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미국과 유로존의 경제지표에 대한 실망감에 하락세로 출발했다.

다음날로 예정된 잭슨홀 연례 회동에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3차 양적 완화 가능성을 시사할지에 관심이 주목된 가운데 조심스러운 거래가 지속됐다 .

JP모건의 토머스 리 스트래티지스트는 "투자자들의 기대심이 낮아졌으며 이제 잭슨홀 회동에 대해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회동 후 지원 조건이 확실해질 때까지 구제금융 요청 결정을 미룰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투자심리에 타격을 미쳤다.

여기에 로버트 피코 슬로바키아 총리는 유로존이 와해될 가능성이 50%라고 지적했다.

이날 미국과 유럽의 경제지표는 다소 실망스럽게 나왔다.

미 노동부는 지난 25일로 끝난 주간의 실업보험청구자수가 37만4천명(계절 조정치)를 기록해 전주대비 변화가 없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37만명을 예상했다.

지난 7월 개인 소비지출은 5개월 연속 증가하며 월가 예측치에 부합했다.

상무부는 7월 소비지출이 전월대비 0.4% 증가했고, 개인소득은 0.3%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과 부합하는 것으로 개인 소득은 8개월 연속 증가했다.

유로존 경제지표는 악화한 것으로 나왔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유로존 경제신뢰지수가 2009년 후반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독일의 8월 실업수당 청구자수는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나타냈고 5개월 연속 늘어났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코스트코와 리미티드브랜즈가 모두 8월 동일점포 매출이 시장의 예상을 웃돌아 상승했다.

다음 달 4일 S&P 500지수에서 퇴출될 예정인 대형 유통업체인 시어스 홀딩스의 주가는 7% 넘게 하락했다.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닷컴은 킨들파이어를 모두 팔았다고 밝히고 미국 태블릿 시장에서 22%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 업체의 주가는 소폭 하락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하루 앞두고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진 가운데 스페인이 아직 구제금융을 신청할 생각이 없다고 밝혀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소폭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508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529달러보다 0.00 21달러 떨어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98.33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8.61엔보다 0.28엔 내렸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8.62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8.70엔보다 0.08엔 낮아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이 지연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유럽 중앙은행(ECB)이 추가적인 경기조절적 정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밝혀 유로화가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ECB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과 스페인발 불확실성으로 유로화가 1.2520달러 아래로 하락하며 손절 매도세가 일어 유로화가 한때 1.2485달러까지 밀렸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오는 9월6일 ECB가 재정 취약국들의 단기 국채 등 예상보다 강한 정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 상존해 유로화가 1.25달러대를 유지했다고 이들은 풀이했다.

게리 라이스 IMF 대변인은 이날 스페인이 어떤 재정적 지원도 요청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라이스 대변인은 최근 ECB의 금리 인하 조처를 지지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약화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추가적인 경기조절적 통화정책의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라이스 대변인의 ECB 관련 발언은 유로화 약세를 견인했다.

이날은 버냉키 의장이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 미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약하지 않다는 이유로 버냉키 의장이 추가 양 적완화 힌트를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미국과 유로존 경제지표 실망감으로 뉴욕증시가 하락해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8/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bp 낮아진 연 1.629%를 보였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2/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2bp 내린 2.746 %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bp 떨어진 0.668%를 기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다음날 오전 10시에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연설이 예정돼 있다면서 버냉키의 경기 부양책 언급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는 분위기로 뉴욕증시가 약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로존 부채 위기가 쉽게 해결되지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데다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상존해 국채가격이 올랐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날은 버냉키 Fed 의장이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 미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약하지 않다는 이유로 버냉키 의장이 추가 양적완화 힌트를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Fed는 오페레이션 트위스트 일환으로 2036년 2월-2042년 8월 만기 국채를 18억3천300만달러 어치 사들였다. Fed의 국채 매입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290억달러 어치의 7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국채입찰 결과는 국채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낙찰금리는 연 1.081%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7월의 사상 최저치인 0.954%를 웃돈 것이다.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80배를 기록해 지난 4차례 평균인 2.73배를 웃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8.4%를 보여 지난 4월 이래 최저를 보였다. 지난 4차례 평균은 42.3%였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7.9%를 기록해 지난 2월 이래 최대를 나타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허리케인 '아이작'으로 중단됐던 멕시코만의 원유생산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와 유로존 부채 위기가 재부각될 수 있다는 전망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 당 87센트(0.9%) 낮아진 94.62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예상 밖의 증가세를 나타낸 데다 아이작 영향으로 생산을 중단했던 멕시코만의 원유시설에서 생산이 재개될 것이라는 예상이 부각돼 유가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다음날 잭슨홀 연설에서 추가 경기 부양책에 대한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려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인 것도 유가에 부정적 재료로 작용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들은 또 스페인 총리가 아직 구제기금 신청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이 유럽과 뉴욕증시에 악재로 작용했고, 달러화의 대 유로화 강세를 부추겼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신청할 경우 유로존의 부채 위기가 빠른 시기에 안정될 것으로 전망됐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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