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치권, 이번주부터 재정절벽 협상 본격 돌입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재정절벽 협상에 대한 우려로 혼조세를 보였고 유로화는 그리스에 대한 차기 지원금 지급 결정을 앞두고 주요 통화에 대해 하락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안전자산 유입세로 상승했고 유가는 소폭 내렸다.

지난주 휴식을 취한 미국 의회는 추수감사절 연휴가 끝남에 따라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재정절벽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재정적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오는 28일 일련의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기로 했다. 지난 16일에 이어 재계와의 두 번째 회동이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체(유로그룹)는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가운데 312억유로(405억 달러)의 지급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이날 다시 모였다.

회의의 결론이 아직 전해지지 않은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은 그리스 지원의 선결 조건을 여전히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스에 대한 대출의 약 20%를 책임지는 IMF는 그리스가 오는 2020년까지 부채 규모를 국내총생산(GDP)의 120%로 낮추는 방안에 대해 유로존 국가들이 신뢰할 만한 약속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비토르 콘스탄치오 부총재는 이날 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스페인이 ECB의 새로운 국채 매입 프로그램인 'OMT' 사용을 신청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지난주 크게 오름에 따라 숨고르기 장세 속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42.31포인트(0.33%) 하락한 12,967.3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2.86포인트(0.20%) 낮아진 1,406.29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93포인트(0.33%) 오른 2,976.78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미국 정치권이 본격적으로 재정절벽 타개를 위한 논의를 시작하는 데 따른 우려가 부각된 데다 그리스 우려가 상존해 하락 출발했다.

이후 지수는 낙폭을 줄였으나 지난주 다소 큰 폭으로 오름에 따라 주가 오름폭은 제한됐다. 나스닥지수만 소폭 올랐다.

뉴욕증시는 지난 주말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오전장만 열린 가운데 1% 넘게 올랐다.

전문가들은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이 작년보다 13% 정도 증가한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은 유로그룹의 결정에 주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주 휴회한 미국 의회는 추수감사절 연휴를 끝내고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재정절벽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씨티그룹이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밝히고 주가 목표치를 675달러로 제시함에 따라 3% 넘게 올랐다.

페이스북은 증권사 번스타인이 투자의견을 '시장 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제시하고 주가 목표치를 23달러에서 33달러로 높임에 따라 8% 넘게 급등했다.

야후는 골드만삭스가 '확신 매수 종목'으로 편입시키고 주가 목표치를 22달러에서 24달러로 상향 조정한 것에 힘입어 1%가량 올랐다.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닷컴과 경매사이트인 이베이 등이 올랐으며 소매가전업체 베스트바이도 큰 폭으로 올랐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그리스 추가 구제금 지급 결정을 앞둔 데 따른 조심스런 움직임 속에 스페인 우려가 부각돼 미국 달러화에 소폭 하락했다.

엔화는 주요국 증시가 약세를 나타냄에 따라 안전통화 매입세가 일어 달러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969달러를 나타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2977달러보다 0.0008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6.41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6.94엔보다 0.53엔 떨어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82.04엔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82.41엔보다 0.37엔 내렸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부터 외환시장이 다소 보수적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유로-달러 움직임이 좁은 폭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유로그룹의 결정을 앞두고 거래자들이 유로 포지션 변경에 매우 신중한 모습을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현재 그리스와 미 재정절벽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면서 특히 미 정치권이 추수감사절 연휴를 마치고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재정절벽 회피를 위한 논의를 할 예정이라는 점이 재정절벽 우려를 높였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재정절벽이나 그리스 문제가 해소될 때까지 유로-달러 움직임이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페인이 전면적 구제금융 신청을 꺼리는 가운데 카탈루냐 지방의 분리 독립 가능성은 향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스페인 카탈루냐주(州)가 실시한 조기총선에선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집권 중도우파 카탈루냐통합당(CIU)이 승리했다.

오는 2014년에 분리독립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시행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CIU가 승리함에 따라 약속대로 주민투표를 강행할 경우 분리 독립에 반대하는 스페인 중앙정부와 격렬한 충돌이 예상된다.

IMF는 여전히 그리스 지원 합의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날 다우존스는 유로그룹 회의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유로존 각국 정부가 2020년까지 그리스의 부채 규모를 GDP 대비 120%로 줄이겠다고 약속해야 한다고 IMF가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미 재정절벽과 그리스 우려가 부각되며 안전자산 매입세가 유입돼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9/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bp 가까이 낮아진 연 1.664%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9/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3bp 하락한 2.802%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2bp 내린 0.666%를 나타냈다.

이날 국채가격은 개장 초부터 그리스와 재정절벽 우려가 부각돼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뉴욕증시가 기술주 강세 주도로 낙폭을 축소한 데다 그리스 지원 결정 가능성으로 이익실현 매물이 나와 국채가격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번주부터 재정절벽 협상이 본격 시작되는 데 따른 따른 우려가 뉴욕증시 약세를 부추기며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부분의 시장참여자는 재정절벽이 올해 안에 타결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럴 경우 내년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올해 말 2.0%까지 상승하고 내년에는 2.5%까지 오르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반면 재정절벽이 타결되지 않는다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1.4% 수준으로 내려앉을 것이라고 이들은 내다봤다.

이들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말로 종료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내년까지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재정절벽이 타결된다해도 내년 미국 경제가 그리 밝지 않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Fed는 이날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프로그램 일환으로 2036년 2월-2042년 11월 만기 국채를 18억6천만달러어치 사들였다.

이번 주 Fed는 6차례 국채를 매입할 예정이다.

한 시장관계자는 "그리스와 스페인에 대한 우려 역시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했다"면서 "이날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지원 여부가 결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데다 스페인의 카탈루냐 지방 분리 독립 우려가 부각돼 국채에 대한 안전자산 매입세가 강화됐다"고 말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그리스와 중동 지역 상황 관망 속에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54센트(0.6%) 낮은 87.74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스라엘-하마스가 휴전 협정을 파기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그리스 지원 여부를 결정할 회의를 지속하고 있어 관망분위기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스라엘-하마스가 불안정한 휴전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나 하마스가 휴전협정을 깨지 않으려는 모습이 이어진 데 따른 매물이 나와 유가가 소폭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스라엘-하마스의 움직임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결과가 향후 유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다우존스가 5명의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9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오는 28일(수) 지난주 원유재고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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