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연장+추가 부양책 시사



(서울=연합인포맥스) 2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 중앙은행의 초저금리 기조 연장에 고무돼 상승했고 유로화는 상승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중앙은행의 초저금리 기조 연장 효과로 상승했고 국제유가는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감소한 영향으로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새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예외적으로 낮은 저금리 정책을 2014년 후반까지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에 밝혔던 저금리 유지 기간인 2013년 중순보다 길어진 것으로 Fed가 경기부양적 기조로 선회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연준의 통화정책 성명은 비둘기파적인 것으로 해석돼 주가와 유로화 등 위험자산을 밀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벤 버냉키 Fed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경기상황에 따라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밝혔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초저금리를 2014년 후반까지 유지할 방침을 밝힌 데 힘입어 상승세로 올라섰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83.10포인트(0.66%) 상승한 12,758.8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1.41포인트(0.87%) 오른 1,326.06을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1.67포인트(1.14%) 뛴 2,818.31에 끝났다.

지수는 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 속에 하락 출발했지만, FOMC가 이례적인 저금리를 기존에 약속한 것보다 1년 이상 길게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자 고무됐다.

애플의 실적 호조도 지수 상승을 도왔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취약한 경제를 뒷받침하고자 적어도 2014년까지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존에 밝혔던 저금리 유지 기간인 2013년 중순보다 길어진 것으로 Fed가 경기부양적 기조로 선회했다는 해석을 낳았다.

Fed는 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2.7%로 낮추고 사상 처음으로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2.0%로 정했다. 다만, 실업률 전망치는 제시하지 않았다.

벤 버냉키 Fed 의장도 이어 기자회견에서 경기상황에 따라 제3차 양적 완화와 같은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전날 사상 최대의 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나서 주가가 뛰었다. 이 덕분에 나스닥지수는 1% 넘는 급등세를 보였다.

텍스트론은 올해 순익 전망치를 올려 잡은 데 힘입어 강세를 나타냈고 보잉은 상업용 항공기 인도가 강세를 나타낸 데 힘입어 주가가 올랐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그리스 우려가 지속돼 미국 달러화에 장중 내내 하락압력을 받았으나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월 정례회의 뒤 비둘기파적 성명을 내놓아 반등했다.

엔화는 일본이 31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무역적자를 기록한 영향으로 유로화에 하락했으나 달러화에는 Fed의 비둘기파적 태도로 보합세를 기록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113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027달러보다 0.0086달러 상승했다.

유로화는 작년 12월20일 이래 처음으로 1.31달러 위로 올라섰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1.93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1.25 엔보다 0.68엔 올랐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7.73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7.72엔보다 0.01엔 높아졌다.

이날 유로화는 그리스 우려가 상존해 유로존 경제지표 호조에도 달러화에 1.2928달러까지 급락했었다. 그러나 FOMC 정례회의 결과.성명, 금리와 경제 전망치 발표, 벤 버냉키 Fed 의장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있어 장중 내내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졌다.

Fed는 기준금리를 적어도 2014년 후반까지 제로(0)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FOMC는 이틀간의 회의를 끝낸 뒤 성명에서 Fed 관리들은 실업률 하락세가 느린 데다 인플레이션이 완화함에 따라 기존에 예상한 것보다 긴 3년간 초저금리가 유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FOMC는 지난해 8월부터 초저금리가 "적어도 2013년 중반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성명은 경제와 고용이 소폭 개선됐지만 회복이 여전히 너무 느리고 상당한 위험들이 두드러져 있다고 진단했다.

버냉키 의장은 필요하다면 대차대조표 확대를 심각히 고려할 것이라고 밝혀 달러화의 대 유로화 약세를 부추겼다. 대차대조표 확대는 양적 완화와 같은 의미로 받아들 여지기 때문이다.

그리스 정부와 민간채권단의 국채교환 협상이 다음날부터 재개된다고 그리스 정부가 이날 밝혔다. 또 그리스 총리는 금주 말께 긍정적인 결론을 얻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피력했다. 그러나 시장의 불안심리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일본의 무역적자 기록이 이날도 엔화 약세를 견인했다.

일본 재무성은 2011년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 속보치가 2조4천927억엔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일본이 연간 무역적자를 내기는 2차 석유위기를 겪은 1980년(2조6천억엔 적자) 이후 31년 만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ed의 비둘기파적 태도로 인해 작년 4.4분기와 달리 `달러화=안전통화`라는 등식이 깨졌다면서 달러화가 추가적인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 산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이 예외적으로 낮은 금리정책을 2014년 후반까지 연장할 것이라고 밝혀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7/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6bp 낮아진 연 2.005%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bp 낮아진 0.230%를 나타냈다.

반면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과 같았고, 수익률은 전장과 거의 같은 3.152%를 기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ed의 초저금리정책 유지 기간 연장은 국채수익률 하락을 부추기기 위한 `구두 개입'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Fed가 투명성을 강조했으나 오히려 시장에 혼란을 초래해 국채가격 상승 폭이 한때 줄어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벤 버냉키 Fed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잘 제어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투자가들은 버냉키의 낙관적 예측과 달리 Fed의 초저금리정책 연장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가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는 장기 국채가격 상승을 제한하는 재료로 작용했다.

이날 재무부는 350억달러 어치의 5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에도 수요가 강할 것으로 전망됐었다.

입찰 수요가 강한 모습을 보여 국채가격이 FOMC 성명 이전에 소폭 반등했다.

이번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연 0.899%를 기록했다. 작년 12월 낙찰금리가 0.88%를 기록해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었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Bid-To-Cover ratio)은 3.17배를 보여 2011년 5월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4차례 평균은 2.99배였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3.4%를 나타내 지난 4차례 평균 47.8%를 하회했다. 머니 매니저 등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5.1%로 집계돼 지난 4차례 평균 10.7%를 밑돌았다.

한 시장관계자는 "Fed의 초저금리정책 기간 연장은 미래가 현재와 같은 모습일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 같다"면서 "그러나 미래의 완만한 성장과 인플레이션 제어 시나리오가 2014년까지 연장될 지에는 의구심이 든다"고 강조했다.

그는 "1994-1995년과 2000-2001년의 불황기가 어떠했는지를 상기해야 한다"면서 "투명성 강조가 오히려 혼란을 초래했다"고 부연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 시장위원회(FOMC) 1월 정례회의를 마치고 경기 부양적 성명을 내놓은 데다 지난주 미국 휘발유 재고가 감소한 데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45센트(0.5%) 높아진 99.40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ed가 경기부양을 위해 초저금리정책을 당초 2013년 중반에서 2014년 후반까지 연장했다면서 이에 따라 뉴욕증시가 반등했고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에 약세를 보여 유가 역시 올랐다고 말했다.

이날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월20일로 끝난 주간의 미 원유재고가 360만배럴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70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40만배럴 줄어들었고 정제유 재고 역시 250만배럴 감소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가 22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정제유 재고는 30만 배럴 줄었을 것으로 각각 예상했다.

전날 오후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주 미 원유재고가 730만배럴 급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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