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이행 의구심으로 상승폭은 제한



(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미국 동부 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그리스 호재로 상승했고 유로화도 상승했다.

그러나 그리스가 긴축조치를 실질적으로 이행할지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 있어 유로화의 상승세는 제한됐다.

미국 국채가격은 그리스에 대한 신뢰 부족을 이유로 소폭 올랐고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그리스 의회는 전날 밤 최저임금 삭감과 공무원 감원 등을 포함한 130억유로 규모의 재정 감축안을 의원 300명 중 199명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재정 긴축은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2차 구제금융의 조건으로 내걸었던 조치인 만큼 긴축안 가결은 2차 구제금융 수혈의 청신호로 받아들여졌으나 그리스가 실제로 긴축조치를 이행할 것인지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오는 15일 열리는 추가 긴급회의에서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집행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한편, 애플은 사상 최초로 500달러를 돌파했다. 아이패드3 출시 가능성과 애플의 배당금 지급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그리스 의회가 강도 높은 긴축안을 가결한 데 힘입어 상승했다. 재정 긴축은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2차 구제금융의 조건으로 내걸었던 조치인 만큼 긴축안 가결은 2차 구제금융 수혈의 청신호로 받아들여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72.81포인트(0.57%) 상승한 12,874.0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9.13포인트(0.68%) 오른 1,351.77을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7.51포인트(0.95%) 뛴 2,931.39에 끝났다.

그리스 의회는 전날 밤 최저임금 삭감과 공무원 감원 등을 포함한 130억유로 규모의 재정 감축안을 의원 300명 중 199명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지난주 과도정부에 참여하는 라오스당 당수가 긴축안에 반대했고 내각에서도 긴축안 반대를 이유로 사표를 제출한 사례가 여럿 나온 터라 투자자들이 더 안도했다. 긴축안이 오는 15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최종 승인을 받으면 그리스 2차 구제 금융이 확정될 전망이다.

그러나 긴축안에 대해 그리스 시민의 저항이 거세 이행 여부는 불투명하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수위를 유지한 신민당의 안토니오 사마라스 당수는 긴축안에 관한 논의가 계속돼야 한다면서 4월 총선이 끝나고 긴축안을 수정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애플 주가는 400달러를 돌파한 지 6개월여 만에 500달러를 넘어섰다. 아이패드3 출시 가능성에 더해 애플이 배당금을 지급할 것이라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부유층 증세를 포함한 3조8천억달러 규모의 2013회계 연도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그리스 의회가 재정긴축안을 통과시켰음에도 불구하고 긴축이 실질적으로 이행될지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돼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상승폭이 제한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191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174달러보다 0.0017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한때 1.3284달러까지 올랐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2.33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2.25엔보다 0.08엔 상승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7.58엔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77.63엔보다 0.05엔 낮아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그리스 의회가 긴축안을 승인해 유로화가 강세 지지를 받았다면서 그러나 그리스가 긴축안을 실질적으로 이행할지에 대한 의구심이 상존해 있어 유로화가 상승 추세를 지속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회원국들의 긴축에 따른 경기 둔화 예상을 이유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는 반면 연방준비제도(Fed)는 최근의 경제지표 호조로 추가 양적완화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희박해진 것도 유로화 강세 전망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유로화가 단기적으로 200시간 단순이동평균 수준인 1.3190-1.3195달러 범 위에서 지지를 받고 있어 1.32달러대가 장중 내내 지지됐었다면서 그러나 이 범위 대는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리스 의회는 지난 12일 자정을 넘긴 시각 재정 긴축과 경제개혁안을 표결에 부친 결과 찬성이 199표, 반대가 74표로 과반수를 넘겨 통과시켰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오는 15일 열리는 추가 긴급회의에서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집행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유로그룹의 조건은 그리스 의회가 긴축안을 비준하고 정부가 올해 긴축 목표치인 3억2천500만유로를 어떻게 달성할지 세부 계획을 제출하는 것이었다. 더불어 오는 4월 총선 이후에도 긴축과 경제개혁 조치를 이행한다는 그리스 연정 지도자들의 약속도 있어야 한다.

반면 표결을 앞두고 수도 아테네에서는 10만 명가량이 모여 대규모 시위를 벌였고, 결국 폭력 사태로 이어져 80여 명이 부상했고 수십 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신민당의 안토니오 사마라스 당수는 오늘 4월 총선 이후 긴축조치를 재협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리스 경제가 5년째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약속한 긴축 조치를 지키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따라서 그리스는 수년 후가 아니라 수개월 후에 다시 협상을 원할 것이며, 유로존 탈퇴 논란이 다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그리스 의회가 구제금융의 선결 조건인 재정긴축안을 승인한 영향으로 안전자산 매수세 약화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그리스에 대한 신뢰부족이 상존해 소폭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2/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bp 가까이 밀린 연 1.976%를 보였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2/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2bp 낮아진 3.1 19%를 기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그리스 의회의 긴축안 승인에도 불구하고 그리스가 통과해야 하는 난제들이 많다면서 그리스가 실질적으로 긴축을 이행할지에 대한 의구심이 국채가격의 하락을 제한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초저금리정책 지속 전망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전망, 저개발국들의 저금리정책 유지 예상 등이 국채가격 상승을 지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10년만기 국채가격은 1.90%에서 하락에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반면 2.10% 근처에서는 저가매입세로 추가 상승이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그리스 의회가 재정긴축안을 승인한 데 힘입어 낙관론이 확산되며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2.24달러(2.3%) 오른 100.91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그리스 의회가 2차 구제금융 선결 조건인 재정긴축안을 승인했다면서 이에 따라 그리스 낙관론이 확산돼 유가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폭탄 테러와 관련해 이스라엘과 이란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것 역시 유가 상승을 견인했으며 달러화가 유로화에 약세를 나타낸 것도 유가를 지지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날 인도에 있는 자국 외교관이 대사관 주변에서 폭탄 공격을 받아 부상했다고 확인했다. 베나민 나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폭탄 공격에 대해 "오늘 무고한 시민을 대상으로 한 2건의 테러가 있었다"면서 "그 뒤에는 이란이 있다 "고 주장했다.

이란 정부는 이날 인도와 조지아에서 잇따라 발생한 이스라엘 외교관에 대한 폭탄테러 공격의 배후 주장을 반박했다.

한편, 이날 CME(시카고상품거래소)는 글로벡스 전자거래 플랫폼의 기술적 문제로 원유 선물 거래가 일시적으로 중단됐다고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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