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 지속



(서울=연합인포맥스) 22일(미국 동부 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단기급등에 대한 경계심리로 소폭 하락했고 유로화는 그리스의 재정긴축 이행에 대한 의구심으로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엔화는 일본은행(BOJ)의 양적완화정책에 따른 약세분위기가 지속돼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에 하락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뉴욕증시 하락에 영향받아 5 영업일만에 처음으로 상승했고 국제유가는 이란발 지정학적 우려로 소폭 상승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그리스 신용등급을 'CCC'에서 'C'로 하향조정했다.

이는 `제한적 디폴트' 등급보다 한 단계 높은 등급이다.

피치는 그리스에 채무불이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단기적으로 매우 높다고 진단했으나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한편 이날 미국의 지난 1월 기존 주택판매는 4.3% 증가한 457만채를 나타냈다.

이는 시장컨센서스인 0.9% 증가(465만채)보다 높은 것이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그동안 많이 올랐다는 인식에 조정을 받아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7.02포인트(0.21%) 하락한 12,938.6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4.55포인트(0.33%) 내린 1,357. 66을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40포인트(0.52%) 밀린 2,933.17에 마감했다.

주목할 만한 재료가 없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그리스 상황을 주시하면서 지수가 그동안 꾸준히 오른 데 피로감을 느꼈다.

지수는 미국 고용시장 개선, 기업들의 4분기 실적 호조 등 잇단 호재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왔다. S&P 500지수는 올해 들어 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1월 미국 기존주택판매는 4.3% 늘어난 연율 457만채를 기록해 1년 반 만에 가장 많았지만 12월 주택판매 조정치가 하향돼 시장을 고무시키지 못했다.

중국 제조업 부문도 2월에 4개월 연속 위축됐고 같은 달 유로존의 구매관리자지 수(PMI)도 4개월째 50을 밑돌면서 조정심리에 가세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그리스 신용등급을 'CCC'에서 `제한적 디폴트'보다 한 단계 높은 'C'로 하향하고 그리스에 채무불이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단기적으로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신용평가사들은 민간투자자의 손실 부담(PSI)을 이론적으로 채무불이행에 해당한다고 해석했기 때문에 그리스의 신용등급 강등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델 컴퓨터는 매출 전망치가 예상에 못 미치자 약세를 나타냈고 고급 주택건축업체 톨브러더스도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히자 주가가 하락했다.



◆외환시장= 엔화는 일본은행(BOJ)의 양적완화정책에 따른 약세분위기가 지속돼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에 하락했다.

유로화는 그리스 구제금융에도 불구하고 그리스가 재정긴축을 이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 상존으로 달러화에 보합권에서 주로 등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80.30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9.72엔보다 0.58엔 높아졌다.

달러화는 심리적으로 중요 레벨인 80엔을 넘어서며 한때 80.40엔까지 올랐다. 달러화는 작년 7월11일 이래 처음으로 80엔 위로 상승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BOJ가 양적완화를 발표한 지난 14일 이래 계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일본 외환당국은 작년에 3차례에 걸쳐 직접 개입을 단행했다. 작년 10월 달러화는 75.31엔까지 밀려 2차 세계 대전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6.36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5.56엔보다 0.80엔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244달러를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241달러보다 0.0003달러 올랐다.

일부 달러-엔 거래자들은 일본의 자본 흐름이 매우 느리게 움직이고 있고 미국과 유로존의 통화정책이 초저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할 것으로 보여 엔화 하락 속도가 완만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엔화가 BOJ의 양적완화, 즉 엔화 가치를 낮추기 위한 간접 개입 영향과 일본 투자가들의 해외 채권 매입 강화 등으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반면 BOJ의 강력한 정책과 유로존으로부터의 역송금 마무리 등으로 엔화의 강세 반전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이들은 올 연말에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82엔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유로-달러 거래자들은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그리스의 2차 구제금융 지원 합의는 유로화에 긍정적이었다면서 그러나 그리스가 재정긴축을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유로화에 하락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유로화가 1.3180-1.3280달러 범위에서 상승이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유로존 우려가 상존해 있는 데다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여 5영업일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7/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6bp 낮은 연 2.005%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13/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8bp 밀린 3.140%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5bp 낮아진 0.87%를 보였다.

이날은 유로존 경제지표 약화와 그리스에 대한 우려, 뉴욕증시 하락이 부각되며 국채가격이 올랐다.

마르키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서비스업과 제조업 활동을 함께 고려한 유로존의 2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속보치는 49.7로 전월의 50.4보다 하락했다.

지수는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5개월 만에 처음 50.0을 넘어 경기확장 국면으로 전환했지만, 또다시 50.0을 밑돌아 경기침체 우려를 다시 촉발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350억달러 어치의 5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국채가격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이번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연 0.900%로 나타내 지난달 입찰 때와 같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사상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5년물 낙찰금리는 작년 12월 입찰 때 0.880%를 보여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었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89배를 보여 지난 4차례 평균인 3.02배를 하회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1.8%를 나타내 지난 평균인 47.2%를 밑돌았다. 머니 매니저 등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2.9%를 기록해 지난 평균인 11.1%를 상회했다.

이날 연방준비제도(Fed)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일환으로 2036년 2월-2042년 2월 만기 국채를 18억3천900만달러 어치 사들였다.

경제리서치업체 레비포캐스팅센터는 미 경제가 후퇴를 회피한다 해도 세계 경제 불안정 때문에 10년만기 국채수익률과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1.5%와 2.5% 근처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레비는 올해 미 경제성장률이 느릴 것이라면서 만일 유럽의 경기 후퇴가 완만한 수준을 보일 경우 미 경제가 위축될 가능성은 35% 수준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유로존의 후퇴가 심각한 수준을 나타낸다면 미국의 경기 위축 가능성은 75%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레비는 부연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중국과 유로존 경제지표 실망이 부각됐으나 이란 핵 프로그램에 따른 우려가 부각돼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센트 높아진 106.28달러에 마감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유가 강세 분위기가 상존해 있다면서 그러나 중국.유로존 경제지표 실망과 뉴욕증시 약세가 장중 내내 유가에 하락압력을 가했다고 말했다.

IAEA(국제원자력기구)는 이날 성명을 통해 IAEA 대표단이 이란을 방문해 "핵개발 프로그램과 관련한 의혹들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대표단이 지난 1월에 이어 이번에도 핵실험 의혹이 제기된 테헤란 인근 파르 친 군사시설에 대한 방문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했다고 전했다.

중국과 유로존 경제지표 실망으로 유가가 장중 내내 하락압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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