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양적완화 언급 안해



(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미국 동부 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발언에 대한 실망으로 하락했고 달러화는 주요 통화에 대해 급등했다.

버냉키 의장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증언에서 3차 양적완화 등 추가부양책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미국 국채가격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 유동성 공급과 미 중앙은행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 약화로 하락했고 국제유가는 이란발 지정학적 우려를 반영해 반등했다.

한편, 이날 나온 미 경제지표는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작년 4.4분기 GDP 성장률(잠정치)이 속보치인 연율 2.8%보다 상향 조정된 3.0%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0년 2.4분기 이래 최고치이며 시장컨센서스인 2.7%보다 높은 것이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에 따르면 2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의 60.2에서 64.0으로 상승했다.

이는 시장컨센서스인 60.0보다 높은 것으로 ISM의 미국 2월 제조업 PMI가 호전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시장의 기대와 달리 부양책을 암시하지 않자 실망하며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53.05포인트(0.41%) 하락한 12,952.0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6.50포인트(0.47%) 내린 1,365. 68을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9.87포인트(0.67%) 밀린 2,966.89에 마감했다.

2월 한 달 동안 다우지수는 2%, S&P 500지수는 4%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5% 뛰었다.

지수는 4분기 미국의 경제 성장이 상향 조정된데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이 가운데 나스닥지수는 3,000을 돌파하기도 했다.

미 상무부는 작년 4분기 GDP 증가율(잠정치)이 속보치인 연율 2.8%보다 상향 조정된 3.0%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0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전문가들은 2.7% 늘었을 것으로 예측했다.

중서부 지역 기업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도 2월에 64.0으로 상승해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버냉키 의장이 추가 부양책에 관한 암시를 전혀 내놓지 않자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시장 참가자들은 버냉키 의장이 부양의 필요성을 지지하는 발언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버냉키 의장은 하원에 출석해 통화 부양책을 유지하는 것은 정당하지만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으로 높일 수 있고 실업률도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 중앙은행이 부양책을 내기 부담스러워지며 실업률 하락은 부양책의 필요성을 꺾는다.

Fed는 경기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2개월째 미국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으나 시장은 베이지북을 비중 있게 다루지 않았다.

아이패드3 출시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전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애플은 시가 총액이 5천억달러를 넘는 기업에 여섯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이전보다 덜 비둘기파적 모습을 나타낸 데 힘입어 유로화와 엔화에 급등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9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323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463달러보다 0.01 40달러 급락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81.29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80.47엔보다 0.82엔이나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8.31엔에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8.34 엔보다 0.03엔 떨어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대 유로존.일본의 성장률 차이가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여기에 버냉키 의장이 3차 양적완화(QE3) 정책에 대해 언급하지 않음에 따라 달러화가 강세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Fed는 경기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강한 제조업 부문, 긍정적인 소비 지출, 그리고 "다소" 개선된 주거용 부동산 시장의 지지를 받아 경제 활동이 12개 연방준비 은행 지역에서 전반적으로 확장했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 유동성 공급에서 자금을 수혈한 은행들의 수가 1차 때의 500곳 수준에서 800곳 수준으로 늘어났다는 데 따른 우려가 유로화에 하락압력을 가했다. 유로존 은행권의 신용경색이 예상보다 광범위하게 확산됐다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증언에서 최종 수요에 관한 지표들보다 최근에 나온 고용 시장 지표에서 "다소 다른 신호"가 감지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경제 회복의 근본적 속도를 평가하는 데 새로 유입되는 정보를 평가하는 것이 특히 중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유로화 약세는 1.29-1.35달러 범위의 `더블 노터치옵션'의 만기를 하루 앞둔 데 따른 영향도 받은 것 같다면서 이 범위가 돌파되지 않는다면 유로화 청산 매물이 급격히 출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 유동성 공급과 미 중앙은행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 약화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9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1/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bp 상승한 연 1.984%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5/32포인트 하락했고, 수익률은 2bp 오른 3.100 %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bp 높은 0.877%를 보였다.

지난 1월 말에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1.80%였다. 30년만기와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각각 2.94%와 0.71%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버냉키 Fed 의장이 3차 양적완화(QE3)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그의 발언은 이전보다 덜 비둘기파적이었으며 이는 ECB 유동성 공급이라는 재료와 함께 국채가격에 하락압력을 가했다고 말했다.

Fed는 경기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강한 제조업 부문, 긍정적인 소비 지출, 그리고 "다소" 개선된 주거용 부동산 시장의 지지를 받아 경제 활동이 12개 연방준비 은행 지역에서 전반적으로 확장했다고 말했다.

베이지북은 오는 13일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결정 때 활용될 예정이다.

ECB는 2차 장기 대출 프로그램(LTRO)을 통해 유럽 은행들이 총 5천295억3천만유 로를 받아갔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예상치 4천500억유로보다 많은 수준이다.

ECB는 작년 12월 시행된 1차 LTRO에 총 4천891억9천만유로를 배정한 바 있다. 응찰 은행 수는 모두 800개로 1차 때의 523개보다 늘어났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 증가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에 따른 미 달러화의 대 유로화 급등으로 장중 내내 하락압력을 받았으나 장 막판 이란 관련 지정학적 불안정이 재부각돼 반등했다.

29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52센트(0.5%) 오른 107.07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2월 들어 8.7% 급등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미 원유재고 증가와 달러화 강세가 유가 하락을 부추겼으나 장 막판 이란발 수급 불안정이 제기되면서 유가가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정학적 불안정이 상존해 있는 한 원유선물 숏포지션을 취하려는 세력은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월24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가 420만배럴 증가했다고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이날 발표했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0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원유재고 증가는 유가에 장중 내내 하락압력을 가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 서비스 위원회 증언에서 3차 양적 완화(QE3)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음에 따라 달러화의 대 유로화 급등을 부추겼다. 달러화 급등은 유가에 부정적 재료이다.

한편, 미 경제지표는 유가 낙폭을 제한하는 재료로 작용했다.

미 상무부는 작년 4.4분기 GDP 성장률(잠정치)이 속보치인 연율 2.8%보다 상향 조정된 3.0%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0년 2.4분기 이래 최고치이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2.7%를 나타냈을 것으로 예측했다.

Fed는 경기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강한 제조업 부문, 긍정적인 소비 지출, 그리고 "다소" 개선된 주거용 부동산 시장의 지지를 받아 경제 활동이 12개 연방준비은행 지역에서 전반적으로 확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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