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사우디 송유관 폭발 오보로 판명



(서울=연합인포맥스) 2일(미국 동부 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주말을 앞두고 관망세가 우세했던데다 미국 경제지표가 발표되지 않아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며 소폭 하락했다.

달러화는 독일 경제 지표가 악화되고 스페인 재정 적자 예상 규모가 확대되는 등 유로존 불안감 때문에 유로화에 대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유가의 급등세는 일단 멈췄다. 전날 배럴당 110달러를 넘었던 뉴욕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 송유관 폭발 보도가 오보로 판명되면서 108달러대로 하락했다.

하지만 불안감은 이어지고 있다.

금융전문매체인 마켓워치는 최근 유가 상승의 원인을 하나로 꼬집기 어렵다며, 이렇게 원인 분석도 어려운데, 어떻게 가격을 예측할 수 있겠느냐고 우려했다.

한편, 미국 국채가격은 유럽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부각되며 안전 자산 매수세가 유입돼 상승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굵직한 재료가 없는 가운데 조정심리가 두드러져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73포인트(0.02%) 하락한 12,977.5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4.46포인트(0.32%) 밀린 1,369.63을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78포인트(0.43%) 내린 2,976.19에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에 소폭 하락했고 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날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만한 재료가 없자 투자자들은 자연스럽게 기술적 요인으로 눈을 돌렸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중 2008년 5월 이후 처음으로 13,000선을 돌파했고 나스닥지수는 지난 2월 29일 중 3,000선을 웃돌기도 했다. 지수가 3,000선을 넘은 것은 2000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S&P 500지수는 지난해 10월 저점과 비교해 25% 상승했고 올해 초부터 이날까지 상승률은 1991년 이후 가장 높았다.

지수가 예상을 웃돈 기업 실적과 경제지표에 힘입어 지난 몇 주간 강한 랠리를 펼치자 투자자들은 차익을 실현하면서 소극적인 투자 패턴을 보였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체코와 영국을 제외한 25개국 정상들은 방만한 재정운용을 한층 엄격하게 규제하는 내용의 신(新)재정협약에 서명했다.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송유관 폭발 보도가 오보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하락했다.

이날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0% 하락한 배럴당 106.70달러에 마쳤다. 이번 주 유가는 2.8% 떨어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5일 워싱턴에서 만나 이란 핵 문제의 해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 지역정보사이트 옐프는 이날 기업공개(IPO) 후 첫 거래에서 26달러까지 오르는 등 기술주 대박 신화를 이어갔다.



◆외환시장=미국 달러화는 독일 소매판매가 예상 밖의 감소세를 나타낸 데다 스페인 우려가 부각돼 유로화에 큰 폭으로 상승했고 일본은행(BOJ)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으로 엔화에도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81.80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81.12엔보다 0.68엔 높아졌다.

달러화는 이날 9개월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205달러를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306달러보다 0.0101달러나 떨어졌다.

유로화는 한때 1.3184달러까지 밀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8.02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7.92엔보다 0.10엔 올랐다.

유로화는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지난 1월 소매판매가 예상 밖의 감소세를 나타내 하락압력을 받았다. 독일의 1월 소매판매는 1.6% 감소했다.애널리스트들은 0.3% 상승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날 스페인은 올해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5.8%로 설정한다고 밝혔다. 스페인은 당초 유럽연합(EU)과 올해 재정적자를 GDP의 4.4%로 합의했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미국발 경제지표가 없었다면서 이에 따라 유로존발 경제지표 등이 외환시장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이들은 달러화의 대 엔화 강세는 일본의 디플레이션 우려와 BOJ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 증폭, 재정적자 확대 전망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월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보다 0.1% 하락해 4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시라카와 마사아키(白川方明) BOJ 총재는 단기 내에 추가 양적완화조치를 내놓을 수 있다고 시사했다.

시라카와 총재는 이날 하원에 출석해 "유동성 공급만으로는 물가 상승을 유도할 수 없다"면서도 "물가관리 목표치인 1.00%를 달성할 때까지는 통화완화책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달러-엔의 추세에 구조적 변화가 생겼다"면서 "달러화가 심리적 저항선인 82엔을 돌파할 경우 수개월 내에 85엔까지 추가 상승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UBS는 다음 주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독일 경제지표 악화와 스페인 재정적자 우려가 부각되며 안전자산 매수세가 유입돼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4/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5bp 낮아진 연 1.981%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5/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4bp 내린 3.106%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5bp 떨어진 0.845%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운 데다 스페인의 재정적자 우려가 부각돼 국채가격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독일의 1월 소매판매는 1.6% 감소했다. 애널리스트들은 0.3% 상승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날 스페인은 올해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5.8%로 설정한다고 밝혔다. 스페인은 당초 유럽연합(EU)과 올해 재정적자를 GDP의 4.4%로 합의했었다.

스페인 언론들은 지난 수일 동안 스페인이 EU에 제정목표치 조정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경제학자들은 경제 침체를 이유로 작년 GDP 대비 8.5%의 재정적자를 기록한 스페인이 올해 4%대를 기록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했었다.

이날 연방준비제도(Fed)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일환으로 2036년 2월-2042년 2월 만기 국채를 19억7천만달러 어치 사들였다.

바클레이즈는 다음 주말에 발표될 미국의 지난 2월 비농업부문 고용에서 민간부문이 24만명의 고용을 창출할 것이라면서 실업률은 전월의 8.3%에서 8.2%로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클레이즈는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계속 개선되고 있다면서 고용확산지수 등 여타 고용시장 지표 역시 개선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유럽연합(EU) 25개국 정상들이 방만한 재정 운용을 한층 엄격하게 규제하는 내용의 신(新)재정협약에 서명했다. 지난 1월 정상회의에서 큰 틀을 합의한 신 재정협약은 정부 채무 규모의 제한 등 균형재정과 관련한 내용을 회원국의 법규에 의무적으로 반영토록 하고 있다.

또 회원국이 균형재정 기준을 위반할 경우 이를 시정하기 위한 메커니즘이 자동적으로 작동되고 유럽사법재판소(ECJ)가 협약 조항의 유권해석과 제재 결정에 관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했다.



◆원유시장=뉴욕유가는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에 강세를 나타낸 데다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의 송유관 폭발 보도가 오보인 것으로 확인돼 하락했다.

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14달러(2.0%) 낮아진 106.70달러에 마쳤다. 이번 주 유가는 2.8% 떨어졌다.

독일 경제지표 약화와 스페인 재정적자 우려가 달러화의 대 유로화 강세를 견인했다. 유로화는 이 시간 현재 달러화에 대해 전날보다 유로당 0.0112달러 급락한 1.3194달러를 보였다.

독일의 1월 소매판매는 1.6% 감소했다. 애널리스트들은 0.3% 상승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전날 장 마감 뒤 사우디아라비아의 송유관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는 이란 관련 언론의 보도로 유가가 한때 110달러를 돌파했었다면서 그러나 사우디가 이를 공식 부인하고 나선 뒤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보성 보도임이 확인된 뒤 수급 불안정 우려가 완화되며 매물이 증가세를 보인 데다 이날 달러화가 유로화에 급등세를 나타내 유가가 낙폭을 확대했다고 덧붙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오는 4일 미국을 방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만나 이란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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