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2일(미국 동부 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세계 경기둔화 우려로 하락했고 美 국채가격은 상승했다.

중국과 유로존의 제조업 지표가 저조하게 나온 탓에 세계 경기둔화 우려가 불거졌다.

엔화는 세계 경제둔화 우려와 美-日 국채금리 스프레드 축소 등의 여파로 달러와 엔화에 대해 상승했고 국제 유가는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에너지 수요 감소 전망으로 큰 폭 하락했다.

유로존의 3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속보치는 48.7로 전월의 49.3보다 하락했고 시장컨센서스인 49.6에도 크게 못미쳤다.

역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3월 제조업 PMI도 48.1을 기록해 기준점인 '50.0'에 못 미쳤고 중국의 3월 제조업 PMI 예비치도 48.1로 5개월째 '50.0' 아래에 머물렀다.

한편, 미국의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는 5천명 감소한 34만8천명(계절 조정치)을 나타내 4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중국과 유로존의 경제지표가 악화하자 세계 경제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78.48포인트(0.60%) 하락한 13,046.1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0.11포인트(0.72%) 내린 1,392.78을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00포인트(0.39%) 밀린 3,063.32에 마감했다.

유로존의 3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속보치는 48.7로 전월의 49.3보다 하락했고 다우존스의 시장 예상치인 49.6도 크게 밑돌았다.

역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3월 제조업 PMI도 48.1을 기록해 경기 수축과 확장을 가늠하는 '50.0'을 밑돌았다.

중국의 3월 제조업 PMI 예비치도 48.1로 5개월째 '50.0'을 밑돌며 수축 국면에 머물렀다.

다만, 세계적인 제조업 부진이 미국 경제에 단기적으로 영향을 주더라도 미국의 고용 및 소비가 회복하고 있어 해외발 역풍을 극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냈음에도 시장이 중국과 유로존의 부진한 지표를 주목한 것은 매도 이유가 필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장 참가자들은 주요 지수가 올해 들어 11% 넘는 상승세를 보이자 1분기 말에 윈도드레싱(수익률관리)에 나서면서 값이 오른 주식을 매도했다.

미국의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는 5천명 감소한 34만8천명(계절 조정치)으로 4 년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또 지난 2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0.7% 상승하며 5개월 연속 올라 최소한 올여름까지는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외환시장= 엔화는 세계 경제 둔화 우려로 미국 등 주요국 국채수익률과 일본의 국채수익률 스프레드가 축소된데 힘입어 유로화와 미 달러화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82.54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83.41엔보다 0.87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8.96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0.23엔보다 1.27엔이나 떨어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202달러를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216달러보다 0.0014달러 밀렸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로존과 중국 경제 침체 또는 둔화 우려가 증폭됨에 따라 미국과 독일 등의 국채수익률이 하락한 반면 일본 국채수익률은 큰 움직임을 나타내지 않았다면서 스프레드가 좁혀짐에 따라 엔화 매수세가 강화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유로화는 유로존 경제지표 악화 영향으로 엔화에 낙폭을 확대했고 달러화에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고 풀이했다.

유로존 경제지표가 악화한 가운데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금리는 상승세를 지속했고 이는 유로화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

10년만기 스페인 국채수익률은 11bp 상승하며 5.5%를 넘어섰고 동일 만기 이탈리아 국채수익률 역시 9bp 높아진 5.109%를 보였다.

한 시장관계자는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연 6.51%를 목표로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으며 이 선이 돌파된다면 결국 2011년 최고치인 6.83%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스페인 국채수익률이 급등하는 모습을 나타낸다면 유로화가 1.3010달러 아래로 내려앉을 것"이라면서 "이 선마저 무너진다면 1.2621달러 하향 돌파를 위한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다른 시장관계자는 최근 엔화 약세를 주도했던 요인들이 사라질 가능성이 있어 `달러 매도-엔 매수`에 나서는 게 바람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화가 엔화에 4.5% 정도 하락한 79엔까지 밀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본의 새 회계연도부터 달러화의 대 엔 약세 움직임이 강화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 상승세를 지속한 데다 유로존과 중국 경제지표 악화가 부각돼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6/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bp 하락한 연 2.280%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3/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2bp 낮아진 3.364 %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bp 떨어진 1.118%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고용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냈으나 중국과 유로존 경제지표가 악화된 데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수익률 상승 재개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가 유입돼 미 국채가격이 올랐다고 풀이했다.

이들은 최근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40%를 돌파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면서 긍정적 소식들에 의해 국채수익률이 추가 상승에 실패했으며 이에 따라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1.70-2.40% 범위에서 주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상존해 있는 상황이어서 초저금리가 무한정 지속되기 어렵다며 향후 국채가격 상승은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재무부는 13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물가연동국채(TIPS)를 입찰했다. 입찰 뒤 국채가격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이번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연 마이너스(-) 0.089%를 기록했다.

수요는 강한 모습을 나타냈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81배를 보여 지난 6차례 평균인 2.74배를 상회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0.4%를 나타내 지난 6차례 평균인 36.8%를 웃돌았다. 머니 매니저 등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21.1%를 보여 지난 평균인 14.1%를 웃돌았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중국과 유로존 경제지표 악화에 따른 에너지 수요 감소 전망으로 큰 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92달러(1.8%) 낮아진 105.35달러에 마쳤다.

이는 일주일 만에 최저치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날 원유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을 방문해 "정부는 오일 허브에서 미국 정유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멕시코만으로의 송유를 위한 트랜스캐나다사의 `키스톤XL 파이프라인` 건설 계획에 대해 분명하게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오바마는 전략비축유 방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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