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프랑스와 네덜란드 등 유럽발 우려로 하락했고 유로화도 내렸다.

美 국채가격은 유럽 불안으로 인한 안전자산 매입 영향으로 상승했고 국제 유가는 유럽과 중국의 경제지표 악화 등 세계 경기둔화 우려를 반영해 하락했다.

프랑스의 1차 대선 결과와 네덜란드의 내각 총사퇴 등 유럽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악재가 터져 국제금융시장을 긴장시켰다.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작년에 체결된 유럽연합(EU) 신재정협약을 재협상할 것으로 알려져 유럽 전역에 불안감을 던졌다.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는 이날 베아트릭스 여왕에게 사직서를 제출해 조기총선이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총리의 사퇴는 극우파 정당인 자유당이 네덜란드 연립정권이 요구한 예산안을 최종 거부한 직후 나왔으며 정치 불안정이 지속될 경우 네덜란드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유럽발 우려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2.09포인트(0.78%) 하락한 12,927.1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11.59포인트(0.84%) 낮아진 1,366.94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0.00포인트(1.00%) 하락한 2,970.45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스페인 부채 위기와 네덜란드의 정치적 위기, 프랑스 대선 등 유럽발 불안심리가 확산돼 하락했다. 주가는 장 막판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유럽의 정치적 불안정에다 유로존 경제지표가 악화된 것이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마르키트에 따르면 유로존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6.0을 나타내 전월의 47.7을 밑돌았다. 서비스 PMI는 47.9로 하락해 전월의 49.2보다 낮아졌다.

범유럽 스톡스 600지수는 2.3% 급락했다.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는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가 1위로 결선투표에 진출하면서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프랑스발 유로존 혼란 우려가 증폭됐다.

올랑드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작년에 체결된 유럽연합(EU) 신 재정협약을 재협상한다는 계획인데다 올랑드 후보는 긴축보다는 성장에 초점을 두는 공약을 발표해 시장의 흐름에 반하는 노선을 취하고 있다.

또 네덜란드에서는 마르크 뤼테 총리를 비롯한 네덜란드 내각이 국가원수인 베아트릭스 여왕에게 사퇴서를 제출했다.

뤼테 총리가 이끄는 중도보수 자유민주당과 기독교 민주당이 극우파 정당인 자유당과 예산을 연간 150억유로 가량 줄이는 방안을 놓고 2개월 가까이 협상을 벌였으나 지난 21일 공식결렬됐다.

이에 따라 연정 해체가 불가피해졌고 조만간 여야 합의로 하원 해산과 과도 관리 내각 인선, 조치 총선 등의 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멕시코에서 뇌물수수 혐의가 보도되면서 주가가 4.66% 밀리며 거의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월마트 멕시코 지사가 멕시코 정부 관리들에게 뇌물을 준 혐의가 보도됐으며 월마트는 이 때문에 수년간 조사를 받을 수 있고, 일부 경영진이 형사상 처벌을 받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프랑스와 네덜란드 등 유로존의 정치적 불안정이 가속화돼 엔화와 미국 달러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157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220달러보다 0.0063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6.81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7.78엔보다 0.97엔 떨어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81.16엔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81.53엔보다 0.37엔 밀렸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세계 경제 둔화 우려와 유로존의 정치적 불안정 부각 등이 유로화 약세를 부추겼다면서 그러나 뉴욕증시가 낙폭을 줄인 데다 프랑스의 신용등급 전망 강등 여부가 오는 5월6일 대선이 마무리된 이후에나 결정될 것으로 보여 유로화 낙폭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의 3차 양적 완화(QE3)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난 수 주 동안 장세를 지배했으나 오는 24-25일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QE3 가능성이 재차 고개를 들고 있어 달러화가 엔화에 약세를 보였고 유로화에도 오름폭을 줄였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들은 Fed가 이번 FOMC 회의에서 3차 양적완화를 일축할 경우 유로화가 1.30달러 아래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과 유로존 경제지표 악화는 세계 경제 둔화 우려를 부추겼다. 위험통화인 유로화 약세 요인이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유로존의 정치적 불안정이 가속화된 영향으로 안전자산 매입세가 유입돼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8/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bp 낮아진 연 1.938%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7/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4bp 떨어진 3.083%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3bp 내린 0.822%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지속적인 국채 매입(오퍼레이션 트위스트)과 유로존발 정치적 불안정이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프랑스 대선 이후 우려, 네덜란드 내각 사임에 따른 정치적 불안정 등이 유로존 우려를 극대화했다고 덧붙였다.

미 국채수익률이 낮은 수준이어서 매력적이지 않다는 분위기가 상존해 있으나 미 국채가 유일한 안전자산이라는 분위기가 조성돼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사상 최저치인 1.672%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이들은 전망했다.

중국과 유로존 경제지표 악화는 세계 경제 둔화 우려를 부추겼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국채수익률이 하락세를 보임에도 이번 주로 예정된 990억달러 어치의 국채입찰 수요가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유로존의 상황이 금융시장의 최대 이슈로 부각된 상황이어서 국채에 대한 안전자산 수요가 강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이들은 유로존 우려가 지속될 경우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1.8% 아래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현재 상황에서 국채 숏포지션을 취할 세력은 희박한 듯하다고 강조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유럽과 중국의 경제지표 약화에 따른 세계 경기 둔화 우려로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여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77센트(0.7%) 밀린 103.11달러에 끝났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중국과 유로존 경제지표 실망감이 유가에 하락압력을 가했다면서 유로존의 정치적 불안정 가속화 역시 달러화의 대 유로화 강세를 견인하며 유가에 하락재료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중국과 유로존 경제지표 악화는 세계 경제 둔화 우려를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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