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미국 동부 시간) 뉴욕금융시장은 올해 마지막 거래일을 맞아 특별한 재료 없이 마쳤다. 투자자들은 호재가 없자 관망하면서 주가와 유로화 환율을 떨어뜨렸고 미 국채 가격을 올렸다.

증시 3대지수 가운데 다우지수가 올해 5%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약 2% 하락했다. S&P 500지수는 올해 초와 거의 같은 수준으로 마쳤다.

외환시장에서는 엔화가 강세를 나타내며 올해 달러화에 대해 5.1% 올랐고 유로화에 8.2% 상승했다.

스페인 정부는 이날 정부 구성 이후 두 번째로 열린 마리아노 라호이 신임 총리 주재 각료회의에서 올해 재정적자 규모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8%에 근접해 당초 계획한 6%를 크게 웃돌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각의는 89억유로 규모의 공공지출을 삭감하고 공공부문 임금을 동결하며 공무원 신규 채용도 중단키로 했다.

HSBC는 중국의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가 48.7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예비치인 49.0에 못 미치지만 11월 PMI인 47.7보다는 높은 결과이다. PMI는 지난달보다 개선됐지만 여전히 경기 확장과 수축을 가르는 50을 밑돌았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올해 마지막 거래일을 약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9.48포인트(0.57%) 하락한 12,217.5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5.42포인트(0.43%) 내린 1,257.60을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59포인트(0.33%) 밀린 2,605.15에 끝났다.

다우지수는 올해 5.5% 올랐고 4분기에는 1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하지만 S&P 500지수는 0.01%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1.8% 밀렸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서는 맥도널드 주가가 가장 많이 올랐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주가가 가장 많이 하락했다. 위험이 크면 수익도 높다는 것이 통념이지만 올해는 헬스캐어, 공공시설 등 방어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시장 참가자도 적었고 재료가 많이 나오지도 않은 가운데 스페인이 올해 재정적자 전망치를 상향한 것이 증시에 영향을 줬다.

스페인 정부는 올해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8%로 목표치인 6%보다 많았다면서 세금 추가 인상과 공공부문 임금 동결 등을 담은 89억유로 규모의 긴축안을 통과시켰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유럽이 초점이라면서 미국에서 열리는 대선도 정치적 지형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증시는 1월 2일 신년 연휴로 휴장한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스페인의 재정적자 확대 소식이 나와 2011년 마지막 거래일을 상승세로 마무리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2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6/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bp 밀린 연 1.88%를 나타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9월 말 1.672%까지 밀려 1940년대 이래 최저 수준을 보였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6/32포인트 상승했고, 수익률은 전장과 거의 같은 2.90%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bp 낮아진 0.25%였다.

이날 국채시장은 새해 연휴를 앞두고 있어 오후 2시에 조기 폐장됐다. 2011년 국채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액은 2천850억달러였다.

국채가격은 스페인의 2011년 재정적자 규모가 당초 예측보다 확대될 것이라는 소식으로 상승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로존 부채 위기 지속과 월말.연말에 따른 매수에 힘입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 아래에서 한 해를 마무리했다면서 이는 올해 11월과 12월거래 범위의 하단을 기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유로존 부채 위기 상존과 세계 경제 둔화가 내년에도 이어진다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1.50%까지 하락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유로존 문제가 해결될 경우 내년 말에는 2.75-3.00% 범위로 상승하게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한 시장관계자는 4주 연속 해외 중앙은행들이 미 국채를 순매도했다면서 이달 들어 해외 중앙은행들은 매주 평균 172억달러 어치의 국채를 매각했다고 전했다.

그는 신흥시장 성장률이 완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자산 역송금이 증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3월 3.72%를 기록해 올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올해 초에 4.69%를 나타내 최고치를 보였었다.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2월 0.85%를 나타냈었다. 2년만기 국채수익률 하락은 연방준비제도(Fed)가 2013년 중반까지 기준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뉴욕채권시장은 2012년 1월2일 새해 연휴로 휴장한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2011년 마지막 거래일을 하락세로 마무리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942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963달러보다 0.0021달러 떨어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99.61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0.62엔보다 1.01엔이나 낮아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6.97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7.62엔보다 0.65엔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전날 한때 1.29달러 아래로 내려앉으며 15개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5월 유로화는 1.49달러 근처까지 급등했었다. 올해 들어 유로화는 달러화에 3%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이날 한때 99.52엔까지 밀려 2000년 12월 이후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달러화는 엔화에 한때 76.86엔까지 밀려 지난 11월22일 이래 최저 수준을 보였다.

올해 엔화는 유로존 부채 위기 지속으로 안전자산 매수세가 유입돼 강세통화로 자리잡았다. 달러화는 엔화에 올해 들어 5.1% 하락했고 유로화는 엔화에 8.2%나 밀렸다.

올해 달러지수는 1.3% 상승했고 2010년에는 1.5% 올랐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유로화가 엔화에 100엔 아래로 내려앉음에 따라 새로운 지지선을 사상 최저치인 88.93엔 근처인 90.00엔으로 제시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럽 정상들이 올해 확산 조짐을 보인 부채 위기를 제어하는 데 실패했다면서 이에 따라 유로존 3위 경제국인 이탈리아가 부채 위기 국가로 전락했으며 새해에도 금융시장을 움직임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2012년에도 달러화가 매력적인 통화의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이는 유로존 부채 위기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와 미 경제 회복 기대가 상존한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향후 수개월 안에 유로화가 1.20달러 근처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내년 유로존의 경제가 침체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노동시장과 여타 경제 여건 개선으로 미 경기침체 우려는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스페인이 올해 재정적자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해 이탈리아와 함께 새해에 유로존 부채 위기 우려를 견인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2012년 1월5일(목) 프랑스가 국채를 발행한다. 새해 첫 번째 주의 최대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는 2021년과 2023년, 2035년 만기 국채를 70억-80억유로 어치를 입찰한다.

뉴욕 금융시장은 2012년 1월2일 새해 연휴로 휴장한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새해 연휴를 앞두고 한산한 거래 속에 하락했다.

2011년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82센트(0.8%) 밀린 98.83달러에 마감됐다.

올해 유가는 8.2% 상승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로존 부채 위기 상존이 유가 하락을 부추긴 반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유가 낙폭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연휴를 앞두고 있어 포지션을 크게 조정하려는 세력이 거의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을 가하고 있다면서 이는 세계 원유 수급불균형을 초래할 최대 이슈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 경제 둔화 전망과 유로존 부채 위기 지속으로 유가 상승폭이 제한될

것이며 내년 유가는 85-110달러 범위를 주로 오르내릴 것 같다고 이들은 내다봤다.

이들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실질적으로 봉쇄할 경우 유가는 127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면서 반면 유로존이 붕괴되는 상황이 연출된다면 55달러까지 폭락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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