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위기 심리 재부각



(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유럽발 위기가 재부각된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고 유로화는 하락했다.

신용평가기관인 피치는 전날 유럽 국가의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한데 이어 이날도 유로화 붕괴 가능성을 경고하는 등 이틀째 유럽 위기 심리를 자극했다.

피치의 경고 이후 유로화는 미 달러화에 대해 한때 1.27달러를 밑돌며 1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유로존 위기에 대한 우려와 10년만기 美국채 입찰 호조를 반영해 상승했고 국제유가는 원유재고 증가를 이유로 하락했다.

피치의 데이비드 라일리 국가 신용등급 담당 대표는 유로가 붕괴하면 세계 경제에 재앙이 될 수 있다면서 이탈리아가 부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유로화 붕괴도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의 회담은 새로운 내용이 없어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한편, 연방준비제도(Fed) 베이지북은 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성장했지만 주택시장은 매우 저조한 상황이고 노동시장 역시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주식시장= 주요 지수는 유럽의 신용등급 강등 우려가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며 낙폭을 줄이고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3.02포인트(0.10%) 하락한 12,449.45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0.40포인트(0.03%) 오른 1,292.48을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26포인트(0.31%) 뛴 2,710.76에 끝났다.

지수는 신용평가사 피치가 이틀째 유럽 국가들의 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다고 밝히자 약세로 출발했다. 피치 발언 때문에 유로화는 미 달러화에 대해 한때 1.27달러를 밑돌며 1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피치의 데이비드 라일리 국가 신용등급 담당 대표는 유로가 붕괴하면 세계 경제에 재앙이 될 수 있다면서 이탈리아가 부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유로화 붕괴도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경제가 유럽과 달리 미약하나마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자 시장 참가자들도 유럽발 우려를 떨쳤다. 지수는 점차 낙폭을 줄이고 일부 지수는 상승세로 올라섰다.

이날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통계 당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유로존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보여 불경기에 진입할 전망이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놓은 경기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은 미국 경제가 지난해 말 연휴 소매 판매 호조에 힘입어 완만하게 성장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또 미국의 지속적인 경제 회복, 강한 기업 실적을 고려하면 뉴욕증시가 다른 증시보다 저평가됐다고 말했다.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금융주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유로존 위기가 재부각됨에 따라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으나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 우려가 완화돼 낙폭이 제한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708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773달러보다 0.00 65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피치사의 유로존 위험 경고와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 루머로 한때 1.2660달러까지 밀려 2010년 9월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97.70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8.15엔보다 0.45엔 떨어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6.89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6.84엔보다 0.05엔 높아졌다.

이날 신용평가사 피치가 전날에 이어 이틀째 유로존에 대해 경고해 유로화가 달러화에 반락했다.

여기에 독일 등 유로존 경제가 작년 4.4분기와 1.4분기에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유로화 낙폭이 확대됐었다.

다음날 ECB가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에 힘이 실린 데다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170억유로 어치의 국채를 발행할 예정인 것도 유로화에 부정적 재료로 작용했다.

다만 뉴욕증시 낙폭이 제한된 데다 프랑스가 신용등급 강등관련 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혀 유로화 낙폭이 줄어들었다.

이날 금융시장에는 프랑스가 신용평가사로부터 이미 등급 강등관련 통보(통상 해당국에 12시간 전 통보)를 받았다는 루머가 돌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로존 부채 위기 지속 우려와 이탈리아·스페인 국채발행을 앞두고 유로화가 하락했으나 뉴욕증시가 은행주 강세로 강보합세를 보여 낙폭을 줄였다고 말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유로존 위기가 재부각된 데다 10년만기 국채입찰이 호조를 나타내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8/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6bp 낮은 연 1.907%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7/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6bp 내린 2.966%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bp 떨어진 0.237%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피치의 유로존 신용등급 경고와 독일 등 유로존 경제 침체 전망으로 상승했다.

유로존 경제는 작년 4.4분기와 1.4분기에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유로존 경제가 단기 침체에 빠져들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상존해 있고 그리스 디폴트시 포르투갈이 뒤를 이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와 유로존 우려를 부추겼다.

프랑스가 이미 신용등급 강등관련 통보를 받았다는 루머가 돈 것도 안전자산 매입세를 견인했다.

이날 오후 1시에 미 재무부는 21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이번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연 1.900%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저 수준이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3.29배를 보여 지난 8차례 평균인 3.09배를 상회 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8.3%를 나타내 지난 평균인 45.3%를 밑돌았다. 머니 매니저 등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7.4%를 기록해 지난 평균인 12%를 웃돌았다.

이날 연방준비제도(Fed) 베이지북은 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성장했다면서 그러나 주택시장은 매우 저조한 상황이고 노동시장 성장 역시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채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 밖의 증가세를 나타낸 데다 유로존 부채 위기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돼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37달러(1.3%) 낮아진 100.87달러에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작년 12월30일 이래 최저치이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월6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가 500만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0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360만배럴 늘어났다. 애널리스트들은 18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주간 정제유 재고 역시 400만배럴 상승했다. 애널리스트들은 140만배 럴 늘어났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가는 연방준비제도(Fed)의 베이지북 발표 뒤 낙폭을 확대했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작년 말 미 경제가 다소 개선됐으나 고용시장은 제한적이었고 주택시장은 매우 저조한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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