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2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유럽 국채발행 성공과 미국 기업 실적 호조 기대에 힘입어 상승했고 유로화도 큰 폭으로 올랐다.

미국 국채가격은 경제지표 실망감에도 30년만기 미 국채입찰이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 소폭 하락했고 국제유가는 유럽연합(EU)이 이란에 대한 석유 금수조치를 연기하기로 했다는 보도로 장 막판 급반락했다.

스페인은 99억8천만유로 어치의 2015-2016년 만기 국채(3년만기 국채 포함)를 입찰했다. 이는 당초 목표치인 50억유로를 배나 상회한 것이다.

스페인의 3년물 국채 발행금리는 연 3.384%를 나타내 작년 12월의 5.187%를 대폭 밑돌았다.

이탈리아는 120억유로 어치의 국채를 매각했다.

85억유로 어치의 12개월짜리 국채 낙찰금리는 2.735%를 보여 지난 입찰 때의 5.952%를 대폭 밑돌았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정례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0%로 동결했다.



◆주식시장= 주요 지수는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했지만 유럽의 국채 발행이 성공적이었던 데다 기업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며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1.57포인트(0.17%) 상승한 12,471.0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3.02포인트(0.23%) 오른 1,295. 50을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94포인트(0.51%) 뛴 2,724.70에 끝났다. S&P 500지수는 4거래일, 나스닥지수는 6거래일 연속 올랐다.

지수는 혼조세로 출발하고 나서 미국 지표가 예상에 못 미치자 일제히 하락하기도 했다.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예상보다 많은 2만4천명 늘어나며 6주래 최대치인 39만9천명을 기록했다. 연휴에 반짝 늘었던 고용이 제자리로 돌아가면서 실업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됐다.

또 소비자들이 연말 쇼핑 시즌 막바지에 다시 위축되면서 지난달 소매판매가 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7개월 만에 가장 저조한 것으로 0.2% 늘었을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예상에도 못 미쳤다.

지난해 11월 기업재고는 0.3% 증가했다.

그러나 분명한 악재가 없었고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유럽의 국채 발행이 순조롭게 끝나자 지수는 강세장을 회복했다. 또 기업 실적 기간에 대한 기대감과 연초의 상승 분위기도 지수를 떠받쳤다.

이날 올해 첫 국채 발행에 나선 스페인은 3년만기 국채 42억유로 어치와 2016년 만기 국채 250만달러 어치를 매각했다. 이는 당초 목표치의 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이탈리아 역시 12개월 만기 국채를 2011년 6월 이래 가장 낮은 금리에 발행했다.

다만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유로존 채권 시장이 여전히 위험하다면서 "최근 조사 결과를 보면 금융시장에 긴장이 계속되자 유로존 경제 활동이 위축됐다"고 지적했다.

ECB는 정례 회의를 열고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1.0%로 동결했다.

셰브론은 전날 장 마감 뒤 4분기 순익이 이전 분기보다 상당히 감소할 것이라고 밝혀 주가가 하락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입찰 호조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동결 등에 힘입은 숏커버가 일어 미국 달러화에 대해 주요 저항선인 1.2820달러를 돌파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827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708달러보다 0.0119달러나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98.50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7.70엔보다 0.80엔 상승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6.79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6.89엔보다 0.10엔 떨어졌다.

ECB는 당초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연 1.0%로 동결했다. 영국 중앙은행(BOE) 역시 기준금리를 0.50%로 동결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유로존 경제 하강 위험을 경고해 추가 금리정책 옵션을 열어 놓았다. 유로화에 긍정적 재료였다.

미 경제지표는 실망스러웠다. 달러화의 대 엔화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뉴욕증시 역시 유로존발 호재에도 장중 내내 하락압력을 받았다. 뉴욕증시는 강보합세로 마쳤다.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만4천명 증가한 39만9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해 6주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40만명에 근접했다.

12월 소매판매는 0.1% 증가한 데 그쳤다. 애널리스트들은 0.2-0.3% 범위의 증가세를 보였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7개월 이래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로존발 호재에 힘입어 유로화가 주요 저항선인 1.2820달러를 넘어섰다면서 유로존발 악재가 추가 돌출되지 않는다면 숏커버가 지속돼 유로화가 단기적 상승 추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이날 단기채를 발행한 것이기 때문에 향후 장기 국채 조달 금리 결과를 봐야 유로존에 대한 투자가들의 태도 변화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미 경제지표 실망감에도 30년만기 미 국채입찰이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 소폭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5/32포인트 하락했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bp 가까이 오른 연 1.926%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4/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1bp 가까이 상승한 2.972%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과 거의 같은 0.237%를 기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로존발 호재가 나와 국채가격이 하락압력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미 고용지표들이 실망스럽다는 분위기가 부각돼 국채가격 낙폭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이후 30년만기 국채입찰이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고 뉴욕증시가 강보합세를 기록해 국채가격이 경제지표 약화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날 미 재무부는 13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수요가 약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이번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연 2.985%를 나타냈다. 이는 월가 예측치보다 낮은 수준이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60배를 보여 지난 4차례 평균인 2.91배를 밑돌았다. 2.60배는 작년 8월 이래 최저치이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1.9%를 기록해 지난 4차례 평균인 34.6%를 하회했다.

머니 매니저 등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7.2%를 나타내 작년 3월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 4차례 평균은 22.5%였다.



◆원유시장= 뉴욕 유가는 미국 달러화 약세와 나이지리아 파업, 유로존 우려 완화로 장중 내내 강세를 보였으나 유럽연합(EU)이 이란에 대한 석유 금수조치를 연기하기로 했다는 보도로 장 막판 급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77달러(1.8%) 낮아진 99.10달러에 끝났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나이지리아 파업이 원유 공급을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됐고 유로존 경제 안정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언으로 유가가 장중 내내 상승세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입찰 호조로 달러화가 유로화에 큰 폭으로 하락한 것도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그러나 장 마감을 30분 앞두고 EU가 이란에 대한 석유 금수조치를 6개월 연기하기로 했다고 한 언론이 보도해 패닉 상황이 벌어지며 유가가 급반락했다고 이들은 전했다.

이날 원유시장에서는 장중 내내 유가 상승 재료가 부각됐다.

나이지리아에서 정부의 유가인상 조치에 항의하는 노조 총파업이 이날까지 4일째 지속됐다. 이런 가운데 석유 노조가 원유 생산 시설에서 근로자들을 철수시킬 태세를 보이고 있어 원유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 우려된다.

나이지리아의 여러 석유노조 중 전국석유가스노조(Nupeng)는 이날부터 소속 조합원들을 원유생산시설에서 철수하도록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지리아는 하루 200만배럴 이상의 원유를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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