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재원 확충ㆍ美 주택지표 호조



(서울=연합인포맥스) 18일(미국 동부 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과 유럽발 호재로 상승했고 유로화도 큰 폭으로 올랐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유로존 회원국에 지급하기로 한 2천억달러를 포함해 대출 여력을 5천억달 러 확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의 주택 지표이 호조세를 보였고 골드만삭스의 실적이 예상보다 나았다는 것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IMF 재원 확충 호재와 증시 강세 속에 하락했고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그리스는 이날 민간채권단과 채무협상에 돌입했다.

오는 23일에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전에 협상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그리스-민간채권단 협상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이날 양측이 국채 교환때 새로 발행되는 국채에 적용될 금리, 즉 쿠폰을 3.0~4.5%로 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3.0~4.5%는 독일이 쿠폰을 낮추라는 압력을 가하고 나서 논의 선상에 올라온 금리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양측은 지난주까지 쿠폰을 4.0~4.5%로 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쿠폰을 낮추라는 요구가 나오면서 협상이 중단됐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재원 확대 추진 소식과 골드만삭스 실적, 미 주택시장 지표 호조에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96.88포인트(0.78%) 상승한 12,578.9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4.37포인트(1.11%) 오른 1,308.04를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1.63포인트(1.53%) 뛴 2,769.71에 끝났다. S&P 500지수는 이날 심리적으로 중요한 1,300선을 돌파했다.

혼조세로 출발한 지수는 이날 나온 재료들을 낙관적으로 해석하면서 주가 상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IMF는 유로존 회원국에 지급하기로 한 2천억달러를 포함해 대출 여력을 5천억달러 확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IMF는 자체 추산으로 앞으로 몇 년 내에 1조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그리스는 민간 채권단과 벌이고 있는 국채 교환 협상이 이번 주말에 결실을 볼 것으로 관측된다.

정통한 소식통은 그리스와 민간 채권단이 국채 교환 때 새로 발행되는 국채에 적용될 금리, 즉 쿠폰을 3.0~4.5%로 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독일과 포르투갈은 국채 발행에 나서 모두 이전보다 낮은 발행금리에 발행 물량을 매각했다.

미국 경제지표와 골드만삭스의 분기 실적도 호조를 띠었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가 발표한 1월 NAHB/웰스파고 주택시장지수는 25로 상승해 4.5년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택시장지수는 4개월 연속 개선됐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4분기 순익이 감소했지만 예상을 웃돌자 주가가 올랐다. 이 은행의 지난해 4분기 주당 순익은 1.84달러로 시장의 예상치 1.24달러를 웃돌았다.

뉴욕멜론은행은 분기 순익이 26% 감소했다고 발표하자 약세를 나타냈고 야후는 공동창업자 제리 양이 사임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상승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독일 국채입찰 호조와 국제통화 기금(IMF)의 재원 확충 소식, 그리스-민간채권단 채권 교환 협상 시작 등에 힘입어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860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733달러보다 0.0127달러나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98.77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7.82엔보다 0.95엔 올랐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6.79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6.83엔보다 0.04엔 낮아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뉴욕증시가 강세를 유지한 데다 독일과 포르투갈의 긍정적 국채입찰에 따른 숏커버가 유입돼 유로화가 달러화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기술적 저항선(1.2880달러 근처)에 접근한 데다 그리스의 대 민간 채권단 국채교환 협상이 진행되고 있어 유로화의 대 달러화 추가 상승이 제한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IMF는 유로존 부채 위기 해결을 위해 5천억달러 규모의 재원을 확충할 것이라고 밝혀 유로화 강세를 지지했다. IMF는 재원 확충 방안에 대해서는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는 이날 34억4천만유로 어치의 2년만기 국채를 연 0.17%의 평균 낙찰금리에 발행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12월14일 입찰의 0.29%보다 하락한 결과이며, 사상 최저 수준이다. 입찰 수요를 가늠하는 응찰률도 지난달의 1. 4배에서 2.2배로 높아졌다.

웨스트팩의 한 애널리스트는 "유로화가 주요 저항선인 1.2860달러를 완전히 돌파한다면 1.3000달러까지 추가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뉴욕증시가 강세를 나타낸 데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재원 확충 소식이 부각돼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3/32포인트 하락했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5bp 상승한 연 1.904%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9/32포인트 밀렸고, 수익률은 6bp 높아진 2.963%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bp 가까이 오른 0.238%를 보였다.

뉴욕 주가가 각종 호재로 상승세를 보이면서 국채가격은 하락했다.

미 경제지표들은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1월 미 주택시장지수는 전월의 21에서 25로 상승해 2007년 6월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주택건설업체들의 신뢰도가 양호하다고 판단하는 50을 여전히 대폭 밑돌았다.

작년 12월 미 생산자물가는 0.1% 하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0.1%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는 0.3% 상승하며 월가 전망치를 웃돌았다.

이와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로 연방준비제도(Fed)가 모기지 채권 매입 등의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으나 근원 생산자물가 상승으로 공격적이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스는 이날 민간채권단과 채무협상에 돌입했다.

이번 협상이 실패할 경우 그리스가 질서있는 채무불이행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전망이 증폭됐으나 주말까지 그리스와 민간채권단이 채권 교환에 합의할 것이라는 예상이 부각됨에 따라 오후 들어 국채 매도세가 강화됐다.

에드워드 파커 피치 이사는 밀라노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 "(등급 강등) 검토가 대부분 국가의 강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피치는 작년 12월16일 벨기에, 스페인, 슬로베니아, 이탈리아, 아일랜드, 키프로스 등 6개 유로존 회원국을 '부정적 관찰 대상'에 지정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국제에너지기구(IEA)에서 발표한 원유 수요 감소 전망으로 하락압력을 받았으나 美 달러화의 대 유로화 약세로 낙폭이 제한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2센트 (0.1%) 밀린 100.59달러에 마쳤다.

이날 IEA는 2012년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IEA는 올 1.4분기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루 50만배럴 하향 조정하고 올해 전체 원유 수요 예상치 역시 하루 20만배럴 낮춘다고 밝혔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IEA가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기에 앞서 이미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원유 수요 예측치를 낮췄다면서 수요 전망치 하향 조정은 그리 놀랄 일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달러화 약세와 뉴욕증시 강세, 美 12월 산업생산 증가가 유가 하락을 제한했다고 덧붙였다.

유럽발 악재가 해소 조짐을 보이면서 달러 약세 현상이 나타났고 미국의 산업생산 호조는 석유 수요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가 상승에 호재로 작용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12월 산업생산이 0.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0.5%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오후 오바마 행정부는 트랜스캐나다의 `키스톤 XL` 파이프라인 프로젝트 승인을 거부할 것으로 보인다고 일부 언론이 보도했다.

캐나다 오일샌드 추출 원유를 미 멕시코만으로 수송하는 이 파이프라인 계획은 미국 환경단체들의 반발로 오바마 정부에서는 승인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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