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소집 소식 '일말의 기대'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재정절벽 시한이 다가온 가운데 협상에 대한 우려 속에 하락했다.

민주당 소속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상원 전체회의에서 재정절벽 협상에 별다른 진전이 없다면서 재정절벽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협상이 연내 타결되기 어렵다는 관측과 소비자신뢰지수 부진으로 국채가격은 상승했다.

12월 콘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는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로 65.1을 기록, 전월 수정치인 71.5보다 낮아졌다.

이는 지난 8월 이래 최저치일 뿐 아니라 시장 예상치 70도 밑돈 것이다.

다만 장 막판에 공화당이 30일에 하원을 소집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나와 부정적인 투자심리가 다소 개선되기도 했다.

엔화는 공화당 소집 소식에 줄였던 낙폭을 다시 넓히는 모습이었다.

미국의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는 1만2천명 줄어든 35만명(계절 조정치)으로 전문가들의 전망치 36만5천명을 밑돌았다.

미국의 지난달 신규 주택판매는 2010년 4월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11월 신규 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4.4% 늘어난 연율 37만7천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 37만5천채를 웃돌았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재정절벽(fiscal cliff) 협상에 대한 우려로 소폭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8.28포인트(0.14%) 하락한 13,096.3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1.74포인트(0.12%) 밀린 1,418.09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25포인트(0.14%) 내린 2,985.91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고용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왔음에도 재정절벽 협상에 대한 우려로 약보합세로 출발했다.

다우지수는 1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친데다 협상의 연내 타결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하면서 지난 5일 이래 처음으로 13,000선 밑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뉴욕증시는 그러나 미국 하원이 오는 30일 개원한다는 소식으로 협상에 대한 기대가 고개를 들면서 낙폭을 줄였다.

공화당 내 소식통들을 따르면 공화당은 이날 오후 6시30분에 하원을 소집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백악관과 의회가 연소득 25만달러 이하 계층에 대한 세금 감면을 연장하는 '스몰딜' 수준의 결론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도체업체인 마블 테크놀로지는 카네기멜론대에 11억7천만달러의 반도체 기술 특허 침해 보상금을 지급하라는 연방법원의 판결로 3% 넘게 급락했다.

도미노피자는 투자기관 오펜하이머가 목표 주가를 44달러에서 50달러 상향함에 따라 상승했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12월 소비자신뢰지수 약화와 재정절벽 현실화 우려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7일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7/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bp 낮아진 연 1.732%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2/32포인트 상승했고, 수익률은 2bp 내린 2.905%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bp 하락한 0.731%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재정절벽 현실화 우려와 소비자신뢰지수 약화 영향으로 국채 매입세가 강화됐다면서 그러나 고용과 주택지표 호조로 국채가격 상승폭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연말을 앞두고 있어 거래량이 최근의 평균치의 42% 수준에 머물렀다고 덧붙였다.

◆외환시장= 엔화는 12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 약화로 유로화와 미 달러화에 낙폭을 축소했으나 미 하원이 오는 30일 소집된다는 소식으로 낙폭을 재차 확대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13.98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3.23엔보다 0.75엔 높아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86.09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85.62엔보다 0.47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239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227달러보다 0.0012달러 상승했다.

유로화는 한때 114.32엔까지 올라 2011년 8월 초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화는 한때 86.14엔까지 높아져 2010년 8월 이래 최고치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재정절벽 현실화 우려로 유로화가 달러화에 개장 초의 강세를 접고 한때 반락했다면서 엔화는 일본 정부의 공격적 경기 부양책 기대 상존으로 약세를 지속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후 들어 미 하원이 30일(일)에 재정절벽 논의를 위해 소집될 것이라는 소식이 나와 유로화가 달러화에 반등했고 뉴욕증시 역시 낙폭을 급격히 줄였다고 전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재정절벽 비관론으로 내년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함에 따라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1센트 밀린 90.87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안에 미 정치권이 재정절벽 회피를 위한 협상을 타결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점증한 데다 안전자산 매입세로 미 달러화가 유로화에 강세를 나타내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여기에 1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약화함에 따라 뉴욕증시가 반락세를 보인 것이 유가에 부정적 재료로 작용했다고 이들은 부연했다.

이들은 예산안 협상 시한인 오는 31일을 넘길 경우 미 경제가 침체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는 에너지 수요 감소를 부추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재정절벽 협상을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부각된 데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어 유가 낙폭이 제한됐다고 이들은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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