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환웅 기자 = 1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로 11월에 비해 다소 낮은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한파로 농산물가격 급등이 우려되나 수요부진과 원화 강세 등의 둔화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할 것으로 추정됐다.

연합인포맥스가 국내 경제연구소 및 금융기관 9곳을 대상으로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1.5% 오를 것으로 추정됐다.

기관별로는 NH투자증권과 신한은행이 1.7%의 전년 동월대비 상승률을, 신한금융투자와 아이엠투자증권이 1.6%를 각각 예상했다. HI투자증권과 산업은행, 키움증권은 1.5%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고, 대신경제연구소와 현대증권은 각각 1.4%와 1.3%의 전망치를 내놨다.

전문가들은 지속되는 수요 부진과 원화 강세, 그리고 점차 안정을 찾는 국제원자재 가격 등으로 전년 동월대비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내수 부진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는 하향 안정추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다만, 추운 날씨 등의 영향으로 농축수산물의 일부 품목이 급등했고, 일부 공산품 및 서비스업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추정돼 전월비 물가는 상승세로 돌아섰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도 "12월 소비자물가 역시 전월비 0.1% 상승에 그치는 안정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동절기 농축수산물가격 상승요인이 있지만원화강세와 원자재가격 안정으로 인해 공업제품 가격 안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공공요금 동결과 개인서비스물가 안정기조가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농산물 출하 감소가 전월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5%까지 밀어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제기됐다.

김종수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2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비 0.5%, 전년동월비 1.7%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혹한에 따른 출하 감소로 농축수산물가격이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대선 직후 밀가루 등 일부 식품가공업체의 가격 인상으로 공업제품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내년에 주목해야 할 물가불안요인으로는 공공요금 인상이 꼽혔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동절기 계절적인 물가 상승요인에다 전기료, 가스, 교통요금 등 공공서비스요금 인상이 대기하고 있어 향후 소비자물가는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고, 박주영 산업은행 이코노미스트 역시 "공공요금 인상 및 기상이변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 가능성 등은 물가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도시가스와 광역상수도 등 공공요금 인상이 여파 품목의 연쇄적인 가격인상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고, 이승준 HI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일부 가공식품 및 개인서비스 요금 상승을 물가압력 요인으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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