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미국의 재정절벽 협의안이 극적으로 타결된 영향으로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도 작년 말의 1,070원 수준에서 추가로 하락 시도를 전개할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환시 딜러들은 2일 미 재정절벽 문제가 타결될 것이란 기대가 현실화됨에 따라서 달러화의 하락압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재정절벽 협의안이 미국 하원 통과 등 불확실성이 상존한 상황이나 그동안 확산됐던 재정절벽 우려가 둔화된 데 따른 위험자산 선호 현상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의 하락 등을 무시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A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그동안 재정절벽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로 달러화가 하락했다면 이번에는 그 기대가 현실화된 것"이라며 "달러화 1,070원 선 하향돌파는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원 표결 절차가 남아있지만,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본다"며 "미국 증시의 상승과 역외 NDF의 움직임도 이러한 예상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환시 관계자는 재정절벽 문제 해결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없애 달러화 하락을 이끌 것이라고도 분석했다.

B시중은행의 외환딜러도 "재정절벽 이슈는 오랫동안 금융시장의 불확실 요소로 남아있던 상태"라며 "이번 협상 타결과 합의안 통과로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달러화의 하락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환율이 1,070원대를 하향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C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당국의 적극적인 방어 없이는 달러화가 1,070원 선 하향돌파에 성공할 것"이라며 "달러화 하락기조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른 관계자는 이번 재정절벽 문제의 해결이 환시에서 달러화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D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재정절벽 협상이 타결되고 합의안이 통과됐다고 해서 달러화가 더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서울환시에서 수급 주체들의 거래 패턴과 원화 절상심리, 경상수지 흑자 등이 재정절벽보다 영향이 컸다는 점을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jheo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