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8시30분에 송고된 '"재정절벽 타결 후 금리, 주식시장이 관건"<채권시장>' 본문에서 공동락 연구원의 소속을 한화투자증권으로 바로잡습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간밤 미국 재정절벽 협상의 일부 타결로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기 때문에 채권시장에는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다만, 이미 타결을 예상해 채권금리가 조정을 받아온 터라 앞으로의 채권금리 상승폭은 주식시장 동향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점쳐졌다.

현지시각으로 1일 미국 상원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공화당 상원 지도부가 합의한 재정 절벽 타개 방안을 찬성 89명, 반대 8명의 압도적인 표차로 가결 처리했다. 이로써 부부 합산 연소득 45만달러(약 4억7천만원) 이상 고소득층의 증세와 장기 실업수당 지급 시한 1년 연장, 정부 예산 자동 삭감을 의미하는 '시퀘스터'(sequester) 발동 시기가 2개월 연기됐다.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이 같은 미국 재정절벽 협상 타결로 새해 첫 거래일의 분위기가 위험자산 선호로 쏠리면서 코스피의 동향을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 자산운용사의 채권 딜러는 "완전한 타결은 아니지만 급한 불은 껐다는데 안도감을 느끼고 있지만, 결국은 해결된다는 점을 예상하고 있었다"며 "현재 상황을 주식시장이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느냐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식시장 낙관론자들의 기대처럼 미국에서 개인이나 기업들 투자가 재정절벽 때문에 미루어졌던 것들이 앞으로 살아나야 위험자산 랠리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한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그동안 국고3년물을 기준으로 한 금리 박스권 하단이 기준금리 수준인 연 2.75%였는데, 이제는 2.80% 정도로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노출된 재료인 만큼 큰 폭의 금리조정은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한 은행의 채권 딜러는 "연말 결산 후 채권매수를 시작하려는 참가자들이 많고 국고3년물의 금리도 2.8% 중반까지 올라왔기 때문에 더는 추가 조정을 원하지 않는 분위기다"며 "올해 예산안 합의에 따른 국채 추가발행도 없다는 소식이 나왔기 때문에 금융통화위원회의 분위기를 살피는 장세가 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채권연구원은 "재정절벽 이슈가 급한 불을 껐으나 부채 한도 상향과 같은 추후 일정 역시 무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시장 참가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한 보험사의 채권 딜러는 "채권금리가 올라도 장기물 금리가 4%대가 되지 않는 한 적극적인 장기투자기관의 매수세는 기대하기 어려워 기간별 수익률 곡선은 가팔라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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