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유경 기자 = 홈플러스가 점포부터 물류센터까지 팔아치우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8월 서울 영등포점과 금천점, 경기도 동수원점, 부산 센텀시티점 등 4개 점포를 6천325억원에 이지스 KORIF사모부동산투자탁13호에 매각한 데 이어 국내 최대 규모의 신선식품 전문 물류센터인 안성 물류센터도 지난달 937억원에 KTB칸피던스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40호에 매각했다.<7일 오전 9시10분 연합인포맥스가 단독 송고한 '홈플러스, 국내 최대 안성 물류센터 매각' 참고>

매각 방식은 모두 기업들이 보유하는 부동산을 펀드에 매각하고 재임차하는 '세일앤리스백(Sale & Lease back)' 방식으로 이뤄졌다.

홈플러스 측은 이에 대해 선진 금융 기법을 활용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의 관계자는 "안성 물류센터 매각 대금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고, 홈플러스의 핵심 사업인 마트 운용 자금에 쓸 예정"이라며 "낡은 점포나 각종 기기의 현대화, 복지 시설 확충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세일앤리스백은 자산을 유동화하는 것으로 홈플러스가 외국계 기업이다 보니 이 같은 선진 금융 기법을 잘 활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점포 매각 자금에 대해서는 작년 9월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이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온라인 사업을 중심으로 한 신사업 투자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사업의 투자도 늘리는 데 쓸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관련기사 2012년 9월12일 오후 3시43분 송고된 '이승한 회장 "점포 매각자금으로 투자 확대"' 참고)

다만,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필립 클락 테스코그룹 회장은 작년 한국을 방문해 홈플러스 고위 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시아 지역의 사업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클락 회장은 국내 대형마트 규제 이슈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 측은 이에 대해 "지난해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국내 시장도 어려움을 겪기는 했지만, 한국은 여전히 테스코그룹에 매력적인 투자 지역"이라며 "한국을 포함해 동남아시아 지역에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이어 "테스코그룹의 해외 사업 중 한국이 가장 잘하고 있고, 매장 수도 가장 많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홈플러스 매각설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는 견해를 확실히 밝혔다.

홈플러스의 관계자는 "지금까지 테스코는 단 한 차례도 투자금을 회수한 적이 없다"며 "매각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승한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세상을 이끄는 반응 경영'을 내세우고 신사업 계획을 야심 차게 발표한 바 있다.

홈플러스는 온라인 사업 분야에 대응하기 위해 비식품 전문 'e종합몰'에 '카테고리킬러' 등 형태를 도입하고, 온라인 쇼핑몰 전반에 걸쳐 결제방식의 단순화, 배송 서비스 개선 등을 진행한다.

올해 상반기부터 대형마트 최초로 알뜰폰 사업을 시작, 5년 안에 가입자 100만명을 달성할 방침이다.

대형마트 출점과 관련해선 기업형슈퍼마켓(SSM)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경우 국내에선 처음으로 최저수익을 보장해주고, 점주의 초기 투자비를 최소화하는 신개념 프랜차이즈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y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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