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어닝시즌(실적 발표 기간)을 앞두고 숨 고르기로 하락했다.

8일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코아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어닝시즌이 시작된다.

이번 어닝시즌은 부진했던 지난 3분기보다는 양호할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의 기대치는 전보다 크게 낮아졌다.

미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매입프로그램 조기 종료 가능성에 따른 우려가 상존해 소폭 하락했다.

엔화는 단기적으로 급락한 데 따른 관망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유로화와 미국 달러화에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부채 한도 증액과 정부 지출 축소를 둘러싼 정치권의 협상에 대한 우려가 드러나기 시작해 유로화가 달러화에 반등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들은 이번 달에 일본은행(BOJ)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로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엔화 약세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4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지난주 큰 폭으로 오른 데 따른 숨 고르기 장세가 나타나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50.92포인트 (0.38%) 하락한 13,384.2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4.58포인트(0.31%) 떨어진 1,461.89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84포인트(0.09%) 낮아진 3,098.81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지난주 단기 급등에 따른 매물이 나옴에 따라 하락세로 장을 출발해 막판까지 약세장을 이어갔다.

지난 주말 S&P 500지수는 2007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이날 주목할 만한 경제지표가 발표되지 않은 가운데 다음날부터 비공식 어닝시즌이 시작됨에 따라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대형 은행 가운데 하나인 웰스파고는 11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4분기 어닝시즌은 부진했던 지난 3분기보다는 양호할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 전망치는 지난 10월보다 크게 낮아졌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4분기 S&P500지수 편입 기업들의 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8%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국책 모기지업체인 패니메이와 116억달러에 모든 모기지 관련 분쟁에 합의하기로 했다. 모기지의 대부분은 지난 2008년 BoA가 인수한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에서 나온 것이다.

이날 은행 감독에 관한 바젤 위원회는 은행들에 대한 신규 유동성 요건 도입 시한을 2019년으로 4년 늘리기로 했다.

이런 소식에 씨티그룹과 JP모건체이스 등 일부 은행의 주가는 소폭 올랐다.

애플은 바클레이즈가 주가 목표치를 800달러에서 740달러로 하향 조정함에 따라 소폭 하락했다.

동영상 스트리밍업체인 넷플릭스는 워너브러더스와의 라이센싱 합의 소식에 3% 넘게 올랐다.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은 787 드림라이너 기종이 보스턴 국제공항에서 게이트에서 주차된 동안 불이 났다는 소식에 2%가량 하락했다. 탑승한 승객은 없었으며 인명 피해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아마존닷컴은 모건스탠리가 투자의견을 '동등 비중'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한 것에 힘입어 4% 가까이 큰 폭으로 올랐다.

◆채권시장= 미 국채가격은 Fed의 양적 완화(QE) 조기 종료 가능성에 따른 우려가 상존해 소폭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1/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지난 주말과 거의 같은 연 1.904%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 10년물 국채수익률은 한때 1.974%까지 올라 2%에 육박했었다. 7일 아시아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88%까지 하락했었다.

30년 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전장과 거의 같은 3.103%를 나타냈다.

5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과 거의 같은 0.813%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국채 금리가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아시아 시장에서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해외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국채 가격 하락을 제한하며 안정적인 움직임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올해 초 미 정치권이 재정절벽을 피할 합의를 하면서 안전 자산 매입세가 급격히 위축됐고 그 영향으로 국채가격 하락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이날 소규모로나마 유입된 것으로 진단됐다.

그러나 Fed의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일부 위원들이 올해 국채 매입 중단을 주장한 것이 이날도 국채가격에 하락압력을 가하는 재료로 작용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들은 해외 수요 증가에도 12월 FOMC 의사록이 국채시장에 불확실성을 더했다면서 이는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올 상반기에 2~2.5% 범위대로 상승할 가능성을 높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재무부는 이번 주에 660억달러 어치의 국채를 발행하며 다음날에는 320억달러 어치의 3년 만기 국채를 입찰한다.

일부에서는 미 정치권이 부채 한도와 재정감축 등에 대해 해결하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국채가격 낙폭이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 정치권은 2개월뒤면 정부 지출 축소와 국가 채무 한도 증액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핌코의 빌 그로스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올 상반기에 미국 경제성장률이 1%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면서 이는 작년 12월 7.8%를 기록했던 실업률을 낮추기 어려운 수치라고 말했다.

◆외환시장= 엔화는 단기급락에 따른 관망 분위기가 부각돼 유로화와 미국 달러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87.76엔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88.14엔보다 0.38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15.07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15.30엔보다 0.23엔 떨어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114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081달러보다 0.0033달러 높아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부채 한도 등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기 시작해 뉴욕에서 유로화가 달러화에 반등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엔화가 단기급락에 따른 매입세로 강세를 보였지만, 단기적으로는 달러화가 91엔, 중기적으로 94엔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 엔화 오름폭이 점차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번 달에 BOJ가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로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엔화 약세분위기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일본 정부가 BOJ를 계속 압박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엔 숏포지션이 과도한 상황임에도 엔화 약세가 이어질 것이며 올 연말께나 엔화 하락 추세가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은 재정건전성보다 디플레이션 탈출을 위한 경기 부양을 중시하고 있음을 재차 확인했다.

이날 요미우리신문에 의하면 정부는 2012년도 추가경정예산의 뼈대를 대충 확정했으며, 규모는 12조엔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2009년 당시 아소 다로(麻生太郞) 자민당 정권이 편성했던 1차 추경(13조9천억엔)보다는 적지만 동일본대지진 복구를 위해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민주당 정권이 편성했던 2011년도 3차 추경(12조1천억엔)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추경예산 가운데 도로와 터널 등에 투자할 공공사업비가 5조∼6조엔에 달할 전망이다. 추경예산 가운데 모자라는 5조∼6조엔은 국채를 발행해 조달할 방침이다.

한편,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공격적인 QE를 펼친 국가들의 통화보다는 비QE 국가의 통화에 대한 선호가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Fed와 유럽중앙은행(ECB), BOJ, 영란은행(BOE)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공격적인 QE 정책을 구사했고 일부 은행은 추가로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부연했다.

이들은 QE 경쟁이 지속돼 올해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1.30달러를 기준으로 상하 10유로센트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며 엔화 역시 작년 말과 같은 극적인 대 달러화 약세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올해 달러화가 엔화에 95.0엔까지 상승할 수 있다면서 이 이상의 추가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는 10일 ECB는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ECB가 기준금리를 연 0.75%로 동결할 것으로 예측했다.

◆원유시장= 뉴욕 유가는 미국의 부채 한도 협상이 결렬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미 달러화가 유로화에 약세를 보여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0센트(0.1%) 높아진 93.19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재정절벽 협상에 이은 미 정치권의 국가 채무 한도 상향 조정 및 연방 정부 예산 삭감 협상이 본격화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정치권에 부채 한도 협상에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이 유가에 하락압력을 가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부채 한도 협상이 타결되지 못한다면 재정절벽 이상의 충격이 경제에 가해질 것이라면서 이에 따른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장중 내내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유가가 93달러 위에서 계속 움직이기 어려 울 수 있다면서 이날은 달러화가 유로화에 약세를 보인 데다 지난주 미 원유재고가 감소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돼 유가가 강보합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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