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런던 부동산에 몰리고 있다. 저금리 기조에 따른 투자전략 다변화로 실물자산의 비중을 커지고 있지만 유독 런던에만 투자가 집중되면서 그 배경에부동산 투자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9일 부동산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작년 한해동안 한국투자공사(KIC)와 한화생명, 지방행정공제회, 교직원공제회 등 4개 기관은 런던 소재 오피스를 각각 1곳씩 사들였다. 총 매입비용은 5억900만파운드(약 8천900억원)다.

그외 사례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설정하고 교직원공제회가 주요투자자로 참여한 펀드가 브라질 상파울로 호샤베라타워(5천400억원)를 사들인 1건이 전부다.

▲임대인에 유리한 부동산 체계 = 자산운용업계는 런던이 유럽의 중심인데다 법률ㆍ회계 시스템의 신뢰성이 높아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자산이 관리되기 때문에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A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투자로 매입한 부동산을 매각할때는 양도소득세와 등록세(4~7%)가 감면받는 등의 세제 혜택이 크다"며 "최소 10년 이상의 임차기간이 관행으로 정착된 점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임차계약 5년후 계약갱신시 법률상으로 임대료를 내릴 수 없게 돼 있는 점도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런던 매물이 지닌 가격적인 부분도 장점이 된다고 진단했다. 미국 뉴욕 등의 투자처는 이미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시점의 가격을 회복했다는 판단에서다.

B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뉴욕과 샌프란시스코는 가격이 많이 올라 투자수익률 5%이상을 맞추기가 어렵다"며 "반면 런던은 6%이상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9년 국민연금이 런던에서만 3개의 오피스를 구입하면서 활로를 뚫은 점도 국내기관의 인식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은 현재 런던의 랜드마크인 HSBC 타워(1조5천억원)와 40 그로브너 플레이스(1천730억원), 88우드스트리트 오피스(1천850억원)를 소유하고 있다.

▲작년 런던 오피스 매입 내역은 = 먼저 지난 1월 한국투자공사(KIC)는 바르톨로뮤 레인(Bartholomew Ln) 1번지에 자리잡고 있는 연면적 7천430㎡ 오피스를 7천500만파운드(1천340억원)에 인수했다.

건물 맞은편에 영란은행(BOE)이 자리잡고 있을 만큼 입지적으로 매우 뛰어나다는 평가다. 3.3㎡당 매입가격은 6천만원에 육박한다. 이 빌딩에는 KIC런던지사와 중국농업은행, 중국교통은행 등이 자리잡고 있다.

5월에는 CBRE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이 조성한 펀드가 템즈 코트(Thames court) 빌딩을 1억6천500만파운드(2천860억원)에 샀다. 지방행정공제회가 1천900억원을 투자했다.

또 7월에는 교직원공제회 등이 참여하고 현대자산운용이 설정한 펀드가 1억2천600만파운드(2천290억원)에 연면적 2만5천760㎡의 건물을 매수했다.

이어 8월 한화생명은 원우드(wood) 거리에 있는 국제법률회사 에버쉐즈(Eversheds) 건물을 1억4천300만파운드(2천540억원)에 샀다. 이지스자산운용이 마련한 펀드로 인수절차는 진행됐다. 연면적은 1만8천500㎡정도다.

C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국내기관들의 인기가 높은 런던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매물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국내기관이 투자한 런던 오피스 내역>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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