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는 선제 안내, 향후 지침이란 뜻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중앙은행의 미래 정책 방향을 외부에 알리는 조치를 말한다.

이는 중앙은행이 해당 정책을 취하기도 전에 시장참가자들을 움직이고 예측가능성을 높여 또 하나의 정책수단이자 커뮤니케이션 방법으로 불린다.

대표적인 예로는 지난해 8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013년 말까지 미국의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Federal Fund rate)를 제로(0)%로 유지하겠다고 공표한 것을 들 수 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에 미국의 실업률이 6.5%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앞으로 1~2년간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2.5%를 넘지 않는 한 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하기도 했다.

김중수 총재는 이러한 선진국 중앙은행의 포워드 가이던스에 대해 의도하지 않았던 결과를 낳는 우려가 있지만, 매우 큰 변화의 첫걸음으로 평가했다.

김 총재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중앙은행의 정책결정과정과 관련된 커뮤니케이션정책(forward guidance 등)은 중앙은행의 정책결정과정에 대한 투명성 관련 논의에서도 발상의 전환을 초래했다고 판단한다"며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오히려 불확실성의 규모나 변동 폭을 더 키우게 되는 결과, 즉 의도하지 않았던 결과(unintended consequences)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매우 큰 변화의 첫 걸음을 내디딘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총재는 이러한 정책이 특정 시장참가자들을 위해 쓰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중 기자간담회를 통해 "중앙은행이 특정 한 두 고객을 보고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곳이 아니다"며 "어떤 분들은 시장에 (통화정책 방향을) 잘 알려줘서 시장이 적응하고 이런 것을 소통이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이는 소통이 아니다"고 언급했다.

선진국에서 나온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의 개념을 우리나라에 적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도 역설했다. (정책금융부 이재헌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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