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사장님 편지에 감동해 계속 거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최근 한화투자증권 한 고객은 `펀드 리콜'을 신청했다가 곧 이를 철회했다.

고객의 마음을 돌려놓은 건 다름 아닌 편지 한 장.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금융감독원 펀드판매 미스터리 쇼핑 결과 `꼴찌' 등급을 받아 자발적인 펀드 리콜제를 실시했다.

직원들은 6천개가 넘는 리콜 대상 계좌 고객에게 전화 연락을 통해 죄송한 마음을 전하고 고객의 뜻에 따라 투자금을 돌려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임일수 한화투자증권 사장은 사과의 편지를 썼다.

임 사장은 편지를 통해 "펀드판매 미스터리 쇼핑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고객님께 실망을 시켜드렸다"며 "고객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회사 방침과 약속에 따라 투자원금을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고객의 이익을 그 무엇보다 우선으로 하겠다고 선포한 약속을 지키겠다는 내용이다.

그는 "그동안 한화투자증권은 (펀드판매 미스터리 쇼핑에서) 2회 연속 우수등급, 한화증권은 2011년 우수 등급을 만을 만큼 고객 보호에 최선을 다했으나 양사 합병과 지점 통폐합 등으로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또 "앞으로도 고객과의 약속을 늘 지킴으로서 신뢰받는, No.1 종합자산관리 회사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리콜을 신청했던 한 고객은 "처음엔 모든 원금을 돌려받고 싶었지만, 사장님의 사과편지를 받고 자발적으로 연락해 신경 써주는 부분에 감동했다"며 자진 철회를 요청했다.

이 같은 증권사 사장의 고객 사과편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5월 김석 삼성증권 사장은 투자자들에게 그리스 사태 등에 따른 주가 급락을 예측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앞서 지난해 1월에도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변동성 큰 시장에서 고객의 자산보호에 무게를 둔 전략을 펼쳤지만, 결과적으로 만족할만한 수익을 드리지 못해 아쉽고 안타깝다"고 위로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뢰'가 최우선인 증권업계에서 사장들이 직접 나서 고객에게 사과와 위로의 메시지를 남기는 것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고객과 시장의 마음을 끌 수 있는 이런 전략이야말로 또 다른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언급했다. (산업증권부 신은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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