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업황부진에 시달리는 현대제철[004020]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절반 이상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화면 8031)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9개 증권사의 보고서를 집계한 결과 현대제철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51.69% 감소한 1천419억원으로 추정됐다.

하이투자증권이 1천530억원으로 가장 높게 제시했고 유진투자증권이 1천256억원으로 가장 낮았다.









철강업황 부진에 따라 현대제철의 실적 감소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특히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이 원료 가격 하락 폭보다 크면서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변종만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로 사업부문은 원료 가격이 t당 4만원 하락한 반면 ASP는 5만5천원 떨어졌다"며 "봉형강도 철스크랩 가격이 t당 3만원 하락했지만, ASP는 5만원 내려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원화강세에 따른 수출가격 하락도 실적에 부정적이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총 1천632만t의 판매량 중 수출 물량이 409만t이었다.

김현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제철은 4분기 철광석 스팟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철광석 조달비율을 70%로 확대했다"며 "저가 수입재와 건설사의 가격 인하 압력으로 성수기임에도 전분기 대비 5만~6만원 가량 봉형강 가격이 내려간 것도 부담이 됐다"고 분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제철이 올 1분기도 부진한 실적을 보이다 2분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변종만 연구원은 "2분기는 열연강판 판매량 정상화와 봉형강의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다만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철광석 가격은 부담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엄진석 교보증권 연구원도 "내수 판재류 및 봉형강 할인 축소가 이뤄지면서 수출 마진 회복이 나타날 것"이라며 "그전까지는 높은 철광석 가격과 3기 고로에 대비한 열연보수 등으로 실적 회복이 더딜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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