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대한해운 우선순위…결과따라 STX팬오션 참여 가능성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창 기자 = SK그룹이 대한해운에 이어 STX팬오션 인수에도 관심을 표명한 가운데 CJ그룹의 행보가 주목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내부적으로 일단 대한해운 인수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그러나 대한해운 인수에 실패할 경우 STX팬오션 인수 참여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CJ그룹이 STX팬오션 인수 참여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으나 일정상 앞에 있는 대한해운 인수에 일단 더 집중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대한해운 인수에 가장 적극성을 보이는 곳도 CJ그룹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해운 매각 본입찰은 오는 21일로 예정돼 있으나 STX팬오션 매각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은 상태다.

만약 CJ그룹이 STX팬오션 인수전에도 나선다면 국내 1, 2위의 전문 벌크선사 M&A가 일단 SK와 CJ의 경쟁구도로 나타나게 된다.

황규호 SK해운 사장은 전일 열린 '2013년 해양가족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STX팬오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STX팬오션의 잠재 인수후보로 물류 강화를 추진하는 삼성그룹의 삼성SDS, 현대차그룹의 현대글로비스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26일에 SK해운과 CJ그룹의 물류계열사인 CJ GLS는 대한해운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대한해운 인수전에는 이밖에 동아탱커, 한앤컴퍼니, 제니스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SK그룹은 탱커와 가스선을 주력으로 하는 SK해운에 벌크선사를 추가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고 있고, CJ그룹은 CJ대한통운의 육상물류와 연결할 해운사를 찾고 있다.

특히 최근 CJ대한통운의 CJ GLS 흡수합병을 결정한 CJ그룹은 물류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매물도 적극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CJ그룹은 2020년 물류 부문에서 매출 25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톱5의 물류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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