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유경 기자 = 신세계가 전 분기 강추위로 겨울 의류 매출이 늘면서 2011년 4분기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2011년 12월 백화점의 기존점 신장률이 높아 4분기 영업이익이 호조를 보였던 것을 고려하면 작년 소비 침체에도 선방한 셈이다.

10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한 달간 발표된 7개 증권사의 실적 전망 보고서를 집계해 실시한 컨센서스(화면 8031)에 따르면 연결기준으로 신세계는 지난해 4분기에 6천542억원의 매출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각각 876억원, 673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17.39%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각각 3.42%, 0.44% 줄 어든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침체에도 신세계가 나쁘지 않은 실적을 보인 것은 지독한 한파 때문에 고가인 겨울 의류 소비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달미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백화점 기존점 신장률은 10월 -0.8%, 11월 7.8%에 이어 12월에는 11월의 신장률보다는 소폭 둔화한 5%대를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작년 12월 기존점 신장률이 전월보다 다소 줄어든 것은 2011년 12월 기존점 신장률이 11.5%에 달해 역기저효과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연구원은 "지속적인 겨울의류 상품 판매 호조와 대선, 크리스마스 휴일로 작년 12월에도 기존점 신장률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연결 대상 자회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의류 소비가 회복해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소폭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온라인쇼핑몰인 신세계몰은 지속적으로 적자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몰의 작년 11월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6% 증가하는데 그쳐 영업손실은 23억원"이라며 "영업손실 규모는 매월 20억원 전후를 기록하고 있으며, 적자폭은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매서운 한파로 신세계가 '반짝 호조'를 보이긴 했지만, 올해 업황 전망은 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민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기존의 백화점 산업은 장기적으로 볼 때 크게 성장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앞으로 백화점 업체들은 기존의 백화점 산업 형태를 벗어나 전략적으로 새로운 업태를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y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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