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원이 첫 공표한 주택가격지수(출처:감정원)>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한국감정원이 정부의 공식 주택가격지수 공표기관으로 선정되고, 지수를 발표하면서 부동산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위해 활용됐던 기존 KB국민은행 지수가 감정원으로 넘어가면서, 시장동향을 모니터링해야할 신용평가업계와 금융권 등의 연구소도 일대 변화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KB지수가 실제와 맞지 않는 매물시세를 기반으로 가격지수를 발표하면서 잃었던 공인지수의 신뢰성 회복도 이뤄질 수 있을 지 주목되고 있다.

감정원은 11일 그동안 KB국민은행이 맡았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이관받아 실거래값을 활용한 전국 주택가격지수(KHPI:Korea Housing Price Index)를 처음 공표했다.

기존 KB국민은행이 산정했던 가격지수는 공인중개사가 직접 온라인 조사표에 입력한 개별 호가를 기반으로 산정돼, 현실과 괴리됐다는 지적이 많았다.

호가방식은 가격상승기에는 상승폭을 높게 반영하고, 하락기에 낙폭을 덜 반영하려는 중개업자 또는 매도자의 심리경향이 도드라지기 때문이다.

반면 감정원 지수는 전국 1만9천여개의 주택표본을 감정평가사 등 235명 전문조사자의 현장조사 등으로 가격이 확인된다. 실거래사례가 없는 경우는 매매사례비교법으로 비슷한 실거래건을 활용한다고 감정원은 설명했다.

아울러 지수의 연속성을 보강하기 위해 지난 2003년 10월부터 작년 12월까지의 지수도 KB국민은행의 자료를 받아 이같은 방식으로 추정결과를 산출했다.

감정원 부동산분석부 관계자는 "투기과열지구나 주택거래신고의무지역 등을 지정하는 기준이 바뀌게 됐다"며 "신뢰성을 높인 방법에다, 공식지수로 인정받아 각 연구소에서 주 지표로 활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신용평가회사 연구원은 "연간단위의 흐름을 살필때는 KB지수를, 단기간 변화는 부동산114를 참고했다"며 "감정원 지수의 신뢰성이 확인되면 전면적 변경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가격지수는 변동폭의 민감성보다 지수의 방향성이 더 중요하다"며 "정확성 자체보다 흐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금융권은 KB국민은행이 제공했던 개별 아파트 매물 시세는 담보인정비율(LTV) 산출 등에 그대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감정원이 새롭게 정비한 방식으로는 아파트 시세를 따로 발표하지 않기 때문이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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