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관계자 코멘트 추가>>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장모인 이관희 여사의 도움을 톡톡히 받고 있다.

지난해 말 이 여사가 무상대여한 오리온 주식 매각 대금으로 계열사에 대한 자금지원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동양은 보유한 동양시멘트[038500] 주식 564만주(4.4%)를 주당 2천720원에 동양네트웍스[030790]에 매각했다고 지난 10일 공시했다.

보유 주식 매각을 통해 동양이 수혈받은 금액은 153억원이다.

동양그룹이 구조조정을 선포하고서 동양네트웍스가 계열사 자산을 사들인 것은 이외에도 몇 가지도 더 있다.

동양네트웍스는 지난해 12월 말 동양레저가 보유한 웨스트파인 골프장과 종로구 가회동 빌딩을 각각 793억원과 130억원에 매입했다.

동양레저는 이 자금을 바탕으로 올해 1월부터 339억원의 기업어음(CP)을 상환한 것으로 간주된다. 11일 기준 올해 1월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동양레저의 CP는 1천429억원이다.

동양네트웍스는 동양레져 자금 수혈에 이어 동양이 보유한 동양온라인 주식 82만주를 62억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그러나, 매수를 담당하고 있는 동양네트웍스도 사실 사정이 좋은 기업은 아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313.56%로 현금성 자산도 182억원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동양네트웍스가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할 수 있는 데는 현재현 회장의 장모 이관희 여사의 도움이 컸다.

동양은 지난해 12월 18일 밤 이관희 여사에게 무상대여 받은 오리온[001800] 주식을 블록딜해 1천6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이때 자금 유입처로 선택한 것이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우수한 동양네트웍스다.

동양네트웍스는 이 자금을 기초로 지금까지 총 4건, 1천138억원의 동양계열 자산을 사들인 것이다.

현재까지 남은 금액은 약 460억원 수준이다. ㈜동양이 매각코자 하는 운정골프랜드(243억원)과 한스타워(81억원), 안성물류센터(100억원)를 소화할 수 있는 규모다.

동양 관계자는 "오리온 주식을 블록딜한 금액으로 그룹 자금의 유동성을 확보한 것"이라며 "특히 동양시멘트 주식 매입을 놓고 보면 동양네트웍스 매각설은 사실무근임이 증명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조조정 시나리오대로 잘 가고 있다"면서 "상반기에 목표한 자금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양은 올해 상반기까지 2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키 위해 분주하다.

동양은 현재 오리온 주식 블록딜과 선박 매각을 통해 1천95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상태고, 섬유부문(한일합섬) 매각을 진행 중이다.

그룹 내 '알짜'로 꼽히는 가전부문(동양매직)은 다음 주 중으로 주관사를 선정하고서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동양네트웍스 자체적으로는 한국IBM과 재무적 지원에 기반한 전략적 제휴를 추진 중이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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