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국토해양부가 13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업무보고를 마친 가운데 주택정책과 항공정책 관계자들의 표정이 엇갈려 눈길을 끌었다. 박근혜 당선인의 공약에 대해 국토부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상우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이날 삼청동에서 업무보고를 마친 뒤 다른 참석자들에 비해 10여분 정도 늦게 회의장에서 나왔다.

그 이유에 대해 박 실장은 "보고할 사항이 많았다. 여러 검토한 내용을 여러 위원과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토론했다. 솔직하게 대화하는 분위기였다"면서 밝은 표정으로 당시 상황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박 실장이 기자들과 대화를 주고받는 사이 신공항 보고를 맡은 여형구 항공정책실장은 굳은 표정으로 말없이 주위를 지나갔다. 여 실장은 업무보고에 들어가기 전에도 관련 내용에 대해 일절 언급이 없었다.

이처럼 국토부의 정책책임자의 표정이 엇갈린 이유는 박 당선인의 대선공약에 대한 입장이 다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행복주택 20만호 등 주택공급은 국토부가 총괄하는 업무다. 여기에 인수위 경제2분과의 서승환 인수위원은 부동산 담당전문가로, 과거 건설교통부가 발주한 부동산 조기경보시스템 연구 용역을 맡았던 인연이 있다.

그러나 항공정책실의 사정은 조금 다르다. 신공항 이행방안은 현 정부에서 대구와 부산 등 지역갈등으로 첨예하게 이해관계가 엇갈렸기 때문이다. 올해 실시하는 공항 수요조사에 신공항을 포함하겠다는 수준으로는 인수위원을 만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미 국토부는 작년 국회 국정감사 등에서 신공항 수요는 김해공항 확장으로 대체될 수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도 이날 국토부 업무 보고에 대한 언론브리핑에서 신공항에 대해서는 "언급이 있었다"고만 짧게 설명했다.

한편, 업무보고가 개괄적인 수준에서 이뤄져 해양수산부 부활, 도시재생기금 마련, KTX민영화 등 국토부의 다른 세부 현안들은 향후 인수위의 단계별 검토과정에서 자세히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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