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환웅 기자 = 1월 소비자물가는 설 특수와 유가 상승 등으로 상승압력이 이어지겠지만, 기저효과로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은 3.5%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인포맥스가 국내 경제연구소 및 금융기관 13곳을 대상으로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3.5%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기관별로는 외환은행경제연구소가 4%, 산업은행이 3.8%의 상승률을, 솔로몬증권과 신한은행이 3.2%와 3.3%의 상승률을 제시했고 HI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 대신경제연구소,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9개 기관은 3.4%~3.6%의 전망치를 내놨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설 특수와 원화 약세, 국제유가 상승 등을 1월 소비자물가 상승요인으로 꼽았다.

이승준 HI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일부 지역의 상하수도 등 공공요금 인상, 설 등으로 인한 농축수산물 중심의 계절적 물가압력, 휘발유 가격 상승,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상승하지만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은 기저효과 등으로 3%대 중반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박주영 산업은행 이코노미스트는 "1월 소비자물가는 기저효과로 3%대에 재진입할 전망이나, 1월말 설에 따른 농수산물 가격 상승, 공공서비스 가격 인상 등으로 체감물가는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한우가격이 상대적으로 하락한 것과 전세 등 주택관련 가격이 안정세를 보였을 것이라는 점, 그리고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압력 완화 등을 물가상승세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향후 물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렸다.

가장 낮은 1월 전망치를 제시한 임노중 솔로몬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역기저효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급속히 둔화되지만, 여전히 국내물가 상승압력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박주영 산업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란 제재조치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 가능성이 향후 물가불안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마주옥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월 3%대로 진입한 물가는 완만히 둔화되면서 3분기 중 2%대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2012년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가 급등하지만 않는다면 연간 3.4% 상승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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