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유로화는 26일 유럽 외환시장에서 그리스 우려가 재부각돼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낮 12시17분(런던시간) 현재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0.0036달러 낮은 1.2898달러를, 엔화에도 유로당 0.94엔 떨어진 102.91엔을 각각 기록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0.52엔 밀린 79.77엔을 보였다.

유럽 애널리스트들은 그리스 추가 자금 지원 협상이 난항을 보일 것이라는 우려와 스페인이 경기 침체로 재정 긴축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유로화 약세를 부추겼다고 말했다.

그리스의 국제 채권단인 트로이카(유럽연합ㆍ유럽중앙은행 ㆍ국제통화기금)는 그리스의 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한데다 재정 긴축 시한이 2년 연장되면서 오는 2016년까지 300억유로의 자금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진단됐다.

추가 지원금을 받더라도 그리스의 공공부채 비율은 오는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G DP) 대비 140%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트로이카가 제시한 지속 가능한 공공부채 비율 120%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유로존 4위의 경제국인 스페인의 올해 3.4분기 경제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으며 실업률은 25%를 넘어섰다.

스페인의 3분기 실업률은 전분기의 24.63%에서 25.02%로 높아졌다.

스페인 경제는 주택버블 붕괴와 스페인 정부의 지출 축소 영향으로 고통받고 있다. 이는 작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9%를 웃돌았던 재정적자 비율을 올해 6.3%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의 실업률은 유로존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이다.

독일은 트로이카가 그리스에 관한 실사 보고서를 발표할 때까지 그리스에 관한 어떠한 결정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질케 브룬스 독일 재무부 대변인이 이날 밝혔다.

브룬스 대변인은 그리스 주제는 내달 12일에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논의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오는 30일 베를린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를 비롯해 국제노동기구(ILO), 세계은행,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무역기구(WTO) 대표들과 만날 것이라고 정부 대변인 슈테펜 자이베르트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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