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동성불일치 지표(Liquiduty Mismatch Index, LMI)는 은행의 자산과 부채 간의 유동성 불일치 정도를 종합적으로 측정한 지표다. 한국은행은 최근 국내은행의 유동성리스크를 포착하기 위해 LMI를 산출해 국내은행의 유동성 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LMI는 부채(자본을 포함한 자금조달)의 유동성지수(L)에서 자산(자금운용)의 유동성지수(A)를 차감한 값('LMI=L-A')으로 정의된다. 부채(자금조달)의 안정성이 낮을수록(L↑), 또한 자산의 현금화 가능성이 낮을수록(A↓) LMI는 커지게 된다. 이는 자산과 부채 간의 유동성불일치 확대에 따라 은행 유동성리스크의 증가로 해석된다.

LMI는 자산.부채의 유동성에 영향을 미치는 잔존 만기와 시장유동성, 차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유동성리스크 측정 지표로 볼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LMI는 위기 시 자산의 현금화 가능성과 시가 하락으로 인한 손실 가능성, 예금의 유출 가능성을 반영하여 위기 상황에서의 유동성리스크를 측정한다"며 "유동성비율과 예대율 등 정상 상황을 가정한 기존 유동성 지표의 단점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LMI는 2000년대 초반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하다가 금융위기 시 최고 수준을 기록한 후, 점차 낮아지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은행 그룹별로 볼 때, 특수은행들의 LMI는 지난 2005년 이후 시중은행 LMI보다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고, 금융위기 이후에도 위기 시의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특수은행에서 자금조달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잔존만기 1년 이내의 은행채와 기업예금을 크게 확대했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정책금융부 권용욱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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